IMF 구제금융 포기, 사우디에 지원 요청

중국에서 파키스탄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 (2017.12.22) (사진=AP Photo/Aqeel Ahmed)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추진으로 인해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이 IMF구제 금융 신청이 아닌 사우디 등 우방국들의 도움을 통해 위기 타개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19일 로이터 등 외신 보도 따르면 파키스탄 총리 임란 칸(Imran Khan)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사우디 국제투자 회의(Saudi Arabian investment conference)에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을 통해 파키스탄은 사우디 왕실을 설득해 최고 50억달러(약 5조7천억원)의 재정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이전에도 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사우디에서 약 15억 달러의 차관을 도입한 적이 있다.

파키스탄의 외환 부족액은 현재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 이미 외환 보유액이 81억 달러로 밑바닥을 보이고 있어 두 달 이상 버티기 힘든 경제 상황에 이르렀다.

애당초 파키스탄은 내달 7일부터 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칸 총리는 IMF의 구제금융 지원보다 우방국을 통한 자금조달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행보에 변화가 생긴 것은 사우디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으로 국제 사회에서 위기에 몰린 것과 더불어 미국의 압박이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IMF의 막강한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구제금융 지원에 있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국무장관은 파키스탄의 재정악화는 중국에 많은 돈을 빌렸기 때문이고, 재정을 지원하게 되면 그 돈이 중국으로 흘러갈 수 있다면서 파키스탄 재정 지원의 우려를 표한바 있다.

[최인애 기자] 2018-10-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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