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체스터필드의 로비어스 중학교에서 다가오는 성탄절 콘서트에 '예수(JESUS)' 단어가 들어간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결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종교 중립적 가치 때문이라는데 기독교인 학부모들은 오히려 종교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기독교 역차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로비어스 중학교 현판/WWBT-TV)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중학교에서 성탄절 콘서트 때 “예수(Jesus)”가 들어간 노래를 금지시키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 뉴스채널 NBC12가 지난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버니지아주 체스터필드(Chesterfield)에 위치한 로비어스 중학교(Robious Middle School)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예수(JESUS)”라는 단어가 들어간 어떤 노래도 부르지 않겠다는 말도 안 되는 결정을 내렸다.

학부모인 데이비드 앨런(David Allen)은 이러한 상황을 그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에게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마치 누군가의 발가락을 밟을까 봐 모든 사람이 모든 곳에서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모든 것에 예민하게 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앨런은 “어쩌면 예수님의 신성함 때문에 누군가는 그 이름을 노래로 부르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겨울 콘서트를 늘 진행해 왔지만, 이 같은 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앨런은 합창단 교사에게 왜 이런 조치를 취했는지 이메일로 물었다. 담당 교사는 “이전에 몇몇 학생들이 불편해 했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더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민감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예수’가 들어간 노래를 부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이 대답이 말도 안 된다고 봤다. 앨런은 다양성을 존중한다면 오히려 다른 사람의 종교, 민족, 국적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자신은 힌두교의 경축일에 학생들이 힌두교 노래를 부르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오후 체스터필드 지역 학교 대변인인 숀 스미스(Shawn Smith)는 로비어스 중학교 관리자에게 이 문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문의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의 공립학교에서는 수정헌법 1조에 따라 종교 중립적 가치를 강조하며 기독교적 관습을 교육 과정 안에서 배제시켜야 한다는 주장과 이것은 오히려 개인의 (신앙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여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18-10-20 @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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