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의 케라치폴리텍대학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명이 죽고, 50여 명이 다쳤다. (사진=Yekaterina Keizo/Tass)

러시아 크림반도 동부 케르치(Kerch)의 한 대학에서 재학생 한 명이 폭발물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20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 당했다.

러시아 타스(TASS) 통신에 따르면, 어제(17일, 현지시간) 크림 반도(Crimea)의 항구도시 케르치 폴리텍 대학(Kerch Polytechnic College)에서 폭발과 함께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이 학교의 재학생인 블라디슬라브 로스리아코브(Vladislav Roslyakov. 18)로 밝혀졌다. 범행 동기는 불분명하나, 학생들은 그에 대해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잘 하지 않는 외톨이었으며, 학교를 싫어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그가 매점 부근에서 총격을 시작해 방마다 옮겨 다니며 총을 쏘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러시아 사법 당국은 그가 총격 전에 구내 매점에서 폭탄을 폭발시켰다고 보고했다. 후에 그는 도서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케라치의 행정 차관인 딜리아베르 멜가지예브(Dilyaver Melgaziyev)는 타스 통신에 “자살한 범인을 포함한 20명이 사망했고, 모두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숨진 사람들 중 5명은 학교 직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학생들이었으며, 이 중 6명은 18세 미만이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사건 초기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개인에 의한 대규모 살인으로 결론을 내렸다. 크림 반도에서는 오늘(18일)부터 3일간 애도의 기간을 갖기로 했다.

한편 크림반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영토 분쟁의 지역으로, 2014년 3월 18일에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여 사실상 러시아로 편입된 곳이다.

[윤지언 기자] 2018-10-1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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