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셔 제빵회사의 총책임자인 다니엘 맥아더 부부 (사진=Stephen Kilkenny/PA Wire

영국 뉴튼애비(Newtownabbey)에 위치한 어셔 제빵 회사의 본점 (사진=Ashers Baking Company 홈페이지)

동성결혼 지지 메시지를 담은 케이크 제작을 거절해 동성애 운동가에게 고소당했던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의 기독교 제빵 회사가 4년간의 긴 법정 투쟁 끝에 영국 대법원에서 마침내 승소했다.

BBC에 따르면, 어셔제빵회사(Ashers Baking Campany)는 “동성결혼을 지지하라”(Support Gay Marriage)라고 장식된 케이크 제작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동성애 운동가 가레스 리(Gareth Lee) 씨에게 고소를 당했다.

가레스 리 씨는 4년 전, 어셔 제과점의 벨파스트(Belfast city) 지점에서 동성결혼 지지 메시지가 적힌 케이크를 주문했고, 이틀 뒤 어셔 제빵 회사의 본사로부터 이 케이크를 만들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가레스 리는 성적 지향과 정치적 신념으로 인해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4년간 약 3억원이 소모된 법정 투쟁의 결과, 영국 대법원은 지난 10일(수요일, 현지시간) 어셔 제과점이 합법적으로 행동했고, 누구도 차별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배심원들은 제빵사가 반대한 것은 ‘고객’이 아니라 ‘메시지’였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인간의 인종, 성별, 장애, 성적 성향, 또는 그 밖의 다른 개인적인 특성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서비스를 거부당하는 것은 매우 굴욕적이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일어난 일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CBN뉴스에 따르면, 어셔 제빵 회사의 총책임자인 다니엘 맥아더(Daniel McArthur) 씨 또한 자신은 누구에게도 서비스를 거부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때문에 거절한 것이 아니다. 전에도 그의 주문을 들어 주었고, 앞으로도 기꺼이 그를 섬길 것이다. 문제는 그가 요구했던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를 거절한 것이지 그 고객을 차별한 것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북아일랜드 복음주의 연대(Evangelical Alliance Northern Ireland)의 피터 리나스(Peter Lynas) 대표는 “이번 사건이 일부에서 기독교 대 LGBT 그룹의 싸움으로 치부된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이것은 기독교인뿐 아니라 모두에 대한 문제다. 어느 누구도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 말을 하도록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맥아더는 승소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지난 4년간의 법정 투쟁 가운데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셨고, 성경말씀과 기독교인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판결을 영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번 판결을 듣고 기뻐할 것을 안다. 왜냐하면 이 판결은 모든 영국인들의 표현과 양심의 자유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레스 리를 지지해 온 북아일랜드 평등위원회(Equality Commission for Northern Ireland)는 “이번 판결이 기업과 고객 사이의 평등법 적용을 불확실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지언 기자] 2018-10-14 @00:50

저작권자 © 미션투데이(Missio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