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동/아메리카] 터키 정부, 미국인 앤드류 브런슨 목사 석방

터키 이즈미르에서 사역하다가 지난 2016년 터키 쿠데타를 시도했던 정치 집단과의 연계를 의심 받으며 가택 연금 상태에 있던 미국인 앤드류 브런슨 목사가 12일 자유의 몸이 됐다. 사진은 지난 7월 이동 중인 브런슨 목사(가운데) (사진=AP)

터키 이즈미르에서 사역하다가 지난 2016년 터키 쿠데타를 시도했던 정치 집단과의 연계를 의심 받으며 가택 연금 상태에 있던 미국인 앤드류 브런슨 목사가 12일 자유의 몸이 됐다. 사진은 지난 7월 이동 중인 브런슨 목사(가운데) (사진=AP)

터키와 미국의 외교 관계에 팽팽한 긴장을 야기했던 ‘앤드류 브런슨(Andrew Brunson) 목사 사건’이 12일(현지시간) 종결됐다. 터키 법원은 이 날 미국인인 앤드류 목사의 가택 연금을 해제하고 귀국을 허용했다.

BBC, NYT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앤드류 브런슨 목사는 터키의 장기 거주자로, 이즈미르(Izmir)에서 약 20명의 회중이 모이는 작은 교회에서 사역해 왔다.

지난 2016년 터키에서 쿠데타가 시도 되었다가 실패하자 터키 정부는 배후를 파악하고 나섰고, 금지된 정치 집단과의 연계를 주장하며 브런슨 목사를 체포했다. 터키 정부는 그에게 스파이 활동과 테러 단체 지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리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NYT에 따르면, 브런슨 목사는 터키 쿠데타 실패의 여파로 억류된 20여 명의 미국인 중 한 명으로, 그는 자신의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한편, 브런슨 목사의 장기간 구금과 재판은 미국과 터키 간의 긴장을 키웠다. 미국 정부는 브런슨 목사가 징역을 선고 받고 가택 연금을 당하자 터키 정부에 그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터키는 이를 수차례 거절했다. 터키는 미국에 망명 중인 이슬람 신학자 페툴라 귤렌(Fethullah Gulen)을 2016년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보고 미국 정부에 그의 송환을 요구하면서, 귤렌과 브런슨 목사의 교환을 제안했다.

미국은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고, 경제 제재로 응수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Mike Pence) 부통령이 직접 나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에게 수차례 경제적 압력을 가했고, 이는 터키 경제 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두 배의 관세를 매겼고, 터키 통화인 리라의 가치가 급락했다.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산 자동차, 주류 및 잎담배에 대한 관세 인상 등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가치가 급락한 리라는 국제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신흥국 통화 가치 또한 하락시키는 등 타격을 주었다. 또한 주변 국가들은 터키의 부채 상환 능력을 의심하며 우려를 표했다. 국제신용평가 기관들은 올해 터키의 신용 등급을 반복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NYT는, 미국의 수차례 경제적 압력이 터키 정부를 굴복하게 만들어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도왔다고 봤다. 또 미국 관리들은 터키 검사들이 브런슨의 혐의를 뒷받침할만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NYT는 최근 양측 정부가 양국의 분쟁 해결을 위한 제스처를 취해 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터키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지 않았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법기관의 독립적인 조사에 대해 지시할 수 없다”고 발언하는 등 직접적인 개입을 피했다. 브런슨 씨를 비난해 온 터키 신문들도 이 사건에 대한 보도를 눈에 띄게 줄였다.

미국의 양원 의원들은 “미국과 터키는 NATO 동맹국이며 지역 안보와 안정에 대한 많은 공통의 우려를 가지고 협력해 온 사이”라며, “이제 양국 관계의 이 추악한 장을 닫아야 할 때”라고 성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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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언 기자] 2018-10-1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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