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철거에 반대 시위 중인 중국 교회 성도들 (사진=Radio Free Asia, RFA)

중국 종교박해 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Aid)와 한동(寒冬) 등은 최근 중국 정부가 지방 공직자들에게 하달한 비밀 명령 문서를 발견했으며, 여기에는 종교 활동을 정치적인 것이라고 보고 국내외의 기독교 활동 일체를 감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동(寒冬, Bitter Winter)은 랴오닝(遼寧)성 민족종교사무위원회의 기밀 문서를 입수했으며, 이 문서에는 중국 내 외국 종교 활동을 감시하고, “종교 개정에 대한 중국 공산당 이데올로기 작업 요구 사항에 따라 외국 종교 세력 침투에 저항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동은 헤이룽장(黑龍江)성과 허난(河南)성 당국에서 작성한 공산당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 해당 문건에서는 ‘한국 기독교의 침투를 저지’하고 ‘교회를 통제’하는 대응책을 구축하라고 요구하면서, 기독교 관련 정보가 일반인들에게 퍼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헤이룽장성 고급인민법원에서 지난 5월 발표한 이 문서는 테러리즘, 소수민족 분리주의, 종교적 극단주의가 공산주의의 3대 적이라고 규정하고, 한국교회를 유해한 문화적 침투라며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더하여 종교 단체에서 일체의 ‘반동적인 출판물이나 유해한 정보’를 발행 및 배포하는 것을 금지한다. 종교간행물 배포 자체를 불법이라고 칭하고 인터넷 뉴스에 인터뷰를 하거나 편집 활동에 참여하는 것까지 엄중히 금한다.

차이나에이드의 밥 푸(Bob Fu) 목사는 지난 수년간 정부가 종교를 감시하고 박해하는 수위가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 2월 새로운 종교조례가 발효되면서 더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십자가가 철거되고, 교회가 폐쇄 당하며, 교회의 재산이 몰수되고, 기독교인이 체포되며, 교회 지도자가 누명을 쓰고, 이들을 변호하는 인권변호사들도 체포, 실종되거나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등 중국 정부가 전방위적인 종교 탄압 정책을 펴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차에나에이드는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도인 중국 신장(新疆) 자치구의 위구르인들도 정치재교육 수용소에서 교육 및 감시를 받고 있으며, 위구르족과 더불어 중국 내 대표적인 무슬림 민족인 후이족 및 카작족 또한 통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동에 의하면, 중국 공산당이 가정교회 목사들을 설득해 ‘사교’로 구분되는 단체들의 탄압에 참여하게 하고, 그 후 목사들이 더 이상 필요 없어지면 그들을 체포해 왔다며, 이것이 대대적인 종교 억압 정책아래 이슬람에서도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차이나에이드는 이번에 발견한 정부의 비밀 명령 문서는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에서 지방 정부가 종교를 규제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VOM)의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정부가 중국교회와 해외 및 한국 선교사들을 규제하는 이유가 두려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 문서에는 중국 기독교인과 한국 선교사를 간첩행위와 반정부 활동으로 엮으려는 시도가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혹시 모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 선교사와 중국 기독교인 모두를 통제하면서 더 심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이 있지만 교회는 한 몸이므로, 한국교회와 중국교회 양쪽 모두 고난을 당하더라도 서로 관계를 유지하고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종교 침투 활동에 대한 감시 활동 강화 제안서 (사진=한동. BITTER WINTER)

중국 허난 성 뤄닝 현의 한 교회에서 공안이 설교 중인 목사를 체포하고 있다. (사진=China Aid)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경찰이 주민들의 재교육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의 보안 초소 앞에서 방패와 지휘봉으로 무장하고 있다. (2017.11.02) (사진=Ng Han Guan/AP)

[윤지언 기자] 2018-10-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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