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하교회 (사진=REUTERS/Kim Kyung-Hoon)

중국 공산당의 종교 탄압이 심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목회자들이 목숨을 걸고 복음을 계속 전파하겠다고 맹세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최근 차이나에이드의 보고 및 중국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 Ministry of China)의 제보 등을 인용하여 중국에서 벌어지는 종교 박해에 대한 상황과 이에 대한 중국 교회의 반응에 대해 보도했다.

중국 오픈도어선교회의 대표 아론 마(Aaron Ma)에 따르면, 중국 허난(Henan) 성에서 공산당이 교회를 폐쇄할뿐 아니라 성경책을 포함한 교회의 소유물을 모두 불태우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또한 공안들이 일부 기독교인들에게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부정하는 서류에 사인을 강요하도록 했다.

아론 마는 “성도들이 정부에 의해 신앙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중국 목회자들의 말을 전하며, “그들의 기독교 신앙은 큰 도전과 시험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신앙 포기 각서가 성도들에게 얼마나 부담을 주고 있으며, 실제로 서명한 신도들이 기독교를 떠난 것으로 간주하느냐는 크리스천 포스트의 질문에, “그들이 기독교 신앙을 떠나게 되느냐는 교회의 목회자들과 형제 자매들이 어떻게 그들의 믿음을 다시 세우도록 지도하고 격려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심해지는 박해로 가정교회로 전환

마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교회에 대한 단속은 수십 년 동안 계속 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중국의 경제개방정책 이후 종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었고, 2000년대 이후 중국 교회는 크게 부흥했다. 등록되지 않은 대규모 교회들만 해외 연계와 관련해 산발적인 단속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시진핑((Xi Jinping) 국가 주석의 집권 이후 수년 간 교회들에 대한 단속이 크게 강화됐다. 특히 지난 2월 신종교사무조례 발효 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 규정은 교회를 폐쇄하고, 교회의 재산을 몰수하며, 교회 장소를 빌려준 건물주까지도 처벌한다.

미등록교회에 대한 집회 금지 압력으로 인해 더 많은 지역 교회들이 소그룹 모임으로 전환했다. 지역의 상황에 따라 200명 모임은 100명 이하로, 100명은 30명으로, 30명은 10명 등으로 모임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가정 교회로 모이고 있다.

마 대표는 “중국 법에 따라 공산당 이외의 일반 중국인들은 보통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고백할 수 있지만, 이는 지역별로 얼마나 많은 종교적 제한이 강요되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기독교인들은 이와는 다른 종류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들의 두려움은 박해가 아니라, 이러한 박해 가운데 성도들이 실족하고 믿음을 버릴 것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또 “청소년 기독교인들과 그 부모들은 신앙포기 각서의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유물론적 사회에서 겪는 갈등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중국교회의 예배를 감시하고 있는 중국 경찰 (2018.03.22) (사진=Christian Post/ITV NEWS/Youtube 캡처)

중국 정부- 모든 종교, 모든 영역을 대상으로 박해

최근 베이징(Beijing)의 비공식교회 중 가장 큰 시온(Zion)교회를 포함한 몇몇 교회들이 불법 판촉물을 걸었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수년 동안 십자가를 철거해 왔던 당국은 이제 미디어까지 통제하고 나섰다. 차이나크리스천데일리(China Christian Daily)는 지난 9월 10일 종교국이 발표한 종교적 매체에 대한 지침 초안을 공개했다.

지침은 극단주의자들을 억제하고 범죄 행위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온라인 상의 종교적 교리 및 지식 전파와 다른 종교적 활동에 대한 규제를 포함했다.

이 규정은 종교 단체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 밖에서 설교하는 것을 금지하고 종교적인 비디오 스트리밍을 금지한다. 그리고 공산당과 사회주의 체제를 비판하기 위해 종교를 이용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의장인 텐진 도르지(Tenzin Dorjee)는 시진핑 집권 이전에 지금처럼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인들을 목표로 삼았던 때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사례들을 들며, 그 중 하나로 공무원들이 미등록 교회 성도들을 감옥에 가두며 ‘악마 숭배자’들이라고 비난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상하이(Shanxi)의 금촛대교회(Gloden Lampstand Church)와 같은 교회 건물의 끊임없는 철거를 비난했다.

도르지는 “중국에서 신앙이 번성하고 있는 시점에 정부에 의한 강력한 종교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사회주의적인 종교에 동의하는 개인과 단체만 승인해 주고 신자들을 해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은 차별, 괴롭힘, 구금, 강제 투옥, 실종, 심지어 고문의 위험에 처해 있다. 중국 정부 안에서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이외에 다른 종교들도 강경한 박해에 직면해 있다.

1백만 명 가량의 위구르족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재교육 수용소’에 수감되고 있으며, 소식통에 의하면 그 곳에서 처형도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불교 지역인 티베트 자치구에서도 수십 년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환생의 선포와 차기 달라이 라마의 선출에 대한 권한도 가져갔다.

티벳 불교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위였던 판첸 라마(Panchen Lama)의 경우를 보면, 중국 정부는 그가 단지 6세일 때 그를 납치했고, 23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굴미라 이민(Gulmira Imin)은 위구르족 무슬림으로 그의 종족을 보호하려다가 2009년에 투옥된 후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후 시젠(Hu Shigen)은 2016년에 7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기 전까지 중국 지하교회 지도자이자 종교의 자유 주창자였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복음주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조니 무어(Jonie Moore)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박해가 심해지는 것에는 이유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몇 가지 이상한 이유로 과거의 방법론을 채택하여 불필요한 고립과 고통을 재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그 규모가 상상 이상이라고 비판했다.

무어는 종교가 부흥하면 정부의 권위에 도전할 것이라는 중국의 두려움에 대해 “중국 기독교인들과 개인적으로 나눈 경험에 의하면 그들은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박해가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시진핑 주석이 약하기 때문에 이런 강한 통치를 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생명을 복음전파 지속하겠다!”

한편, 크리스천포스트에 의하면, 자유와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는 350여 명의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서명한 전례 없는 편지가 공개됐는데, 이 서신에는 현재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상황에 상관없이 성경을 계속 가르칠 것이라는 결의가 담겨 있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수호자를 위한 선언문이라고 불린다.

선언문에서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우리는 정부 부처의 합법적인 감시를 기꺼이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교회를 정부가 통제하는 종교 단체에 가입시키거나, 종교 행정부에 등록하거나, 그 외 어떤 종류의 제휴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믿음 때문에 강요된 어떠한 반대나 좋은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복음을 위해서 우리는 모든 손실, 즉 자유와 생명을 잃을지라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윤지언 기자] 2018-09-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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