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영방송 알 사우디야 TV의 목요일 저녁 뉴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사상 첫 여성 앵커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트위터/Al Saudiya TV 캡처)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상 첫 여성 텔레비전 앵커가 등장했다.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사우디의 국영방송 알 사우디야(Al Saudiya) TV의 목요일 저녁 뉴스에서 바암 알 다킬(Weam Al Dakheel)이 남성 앵커와 나란히 앉아 뉴스를 진행했다. 알 다킬은 이전에 CNBC 아라비아 기자와 바레인 소재 알 아랍 뉴스 채널의 진행자로 근무한 바 있다.

방송 후 다킬의 트위터에는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그녀가 한 일이 보수적인 왕국에서 획기적인 것이라는 칭찬이 주를 이루었다.

이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의 ‘비전2030’ 계획 중‘여성들에게 더 많은 전문직을 맡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앞으로 10년 내에 현재 22%인 여성 노동자의 수를 1/3 수준까지 늘리려고 시도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여성들에게 금지되어 있던 운전을 허용하고, 축구 경기를 관람하게 하는 등 여성 인권과 관련한 개혁들을 추진 중이다.

한편, 사우디는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톰슨 로이터 재단(Thomson Reuters Foundation)에서 약 550명의 전문가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세계에서 여성들이 살기 가장 위험한 국가’로 인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소말리아에 이어 5번째에 랭크됐다.

특히 사우디는 여성의 경제적 기회와 차별 정책 부분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평가를 받았다.

[윤지언 기자] 2018-09-2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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