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이슬람 교도들이 이집트 북부의 한 마을에서 콥틱 기독교인의 가정집 4곳을 공격해 3명이부상당했다. 주로예배당을 타겟으로 하던 극단주의자들이 근래 가정집마저 공격해 오자 이집트 당국은 다시 치안 부재에 대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금요일, 현지시간) 콥틱 정교회 관계자들은 “무슬림들이 뎀쇼 하셈(Demshaw Hashem) 지역의 정교회 가정집들에 침입해 보석과 돈을 훔쳤고, 기물을 파손하고, 불을 질렀으며, 두 명의 콥틱 교도와 소방관 한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민야 콥틱 정교회 주교의 성명서에 따르면, “폭행범들은 그 지역에 교회가 있는 것을 반대했으며, 콥틱 교도를 공격하려는 계획이 유포되어 당국에 보고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와 유사한 공격이 일주일 전 이웃 마을에서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치안 확보가 부족했다고 비난하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집트에서 콥틱 정교회 교인은 10%를 차지한다. 민야 지방에는 가장 많은 콥트 정교회 교인들이 살고 있다. 지방 당국은 강경파 무슬림들의 시위를 두려워하여 새로운 교회 건축 허가 발행을 종종 거부한다. 이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때때로 불법적으로 교회를 짓거나 다른 건물에 교회를 세우기도 한다.
한편, 민야 교구는 당분간 해당 지역의 콥틱 교도들에게 민야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 예배를 드릴 것을 권했다. 예배당보다는 단순한 방이나 홀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AP에 따르면, 이집트의 정통파 콥트 기독교인들은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이슬람 신자인 모하메드 모르시(Mohammed Morsi)를 축출한 압델 파타 엘시시(Abdel-Fattah el-Sissi) 현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많은 이슬람교도들은 기독교인들이 모르시에 대항하여 군사적 음모를 꾸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