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의 다섯 가지 의무 중 하나인 메카 성지순례(하지)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시작됐다. 이슬람의 발상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매년 수백만의 무슬림들이 하지 의무를 지키기 위해 찾아온다. 사우디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에는 200만 명 이상의 무슬림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메카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교도라면 ‘신앙고백, 하루 다섯 번 기도, 종교 구제금, 라마단 금식, 메카 성지순례’의 다섯 가지 의무를 지켜야 한다. 이 중 성지순례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며, 무슬림들은 일생에 한 번은 메카 성지순례에 참가해야 한다고 믿는다.
순례는 보통 닷새 동안 진행되며, 메카 대사원(마스지드 알 하람∙그랜드 모스크) 중앙의 육면체 돌덩어리인 카바 신전을 반 시계 방향으로 7바퀴 도는 것으로 시작한다. 석전 참배를 마친 순례객들은 ‘잠잠 우물’에서 성수를 마시는데, 이 곳은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이 갈증으로 울면서 발로 땅을 구르자 물이 솟은 곳이라고 여긴다.
한편, 매년 메카 성지순례에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2015년 9월 24일, 미나에서 사탄 모양을 한 비석에 돌을 던지는 행사를 치를 때 수십만 명의 참배객이 일순간 엉키면서 1,000명 이상의 참배객들이 압사 당했다. 같은 해 9월 12일에는 대사원의 크레인이 붕괴되면서 107명이 사망했다.
메카 대사원에서는 2004년과 1998년에도 수 백 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1990년에는 무려 1426명이 사망했다. 올해 5월에도 크레인이 붕괴되어 수많은 순례객들이 모이는 곳임에도 안전 장치들이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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