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보코하람에 의해 억류됐던 나이지리아 치복의 여학생들 (사진=REUTERS/Zanah Mustapha)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Boko Haram)에 지난 2월 19일 납치됐던 15세 소녀 레아 샤리부(Leah Sharibu)가 아직 살아 있는 것으로 여겨져 국제 인권단체들 및 정부가 진위여부 확인 및 석방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CC(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및 오픈도어스선교회 등 기독교박해 감시단체들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지난 27일(월요일, 현지시간) 나이지리아의 온라인 신문인 '케이블온먼데이(The Cable on Monday)’가 레아의 목소리가 담긴 35초짜리 음성을 공개했다.

그녀는 모국어인 하우사어로 나이지리아 정부 및 우호세력들에게 자신이 살아 있으며 석방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녹음파일의 진위 여부 분석에 들어갔으며, 그녀의 아버지인 나단 샤리부(Nathan Sharibu)는 “내 딸의 음성이 맞다.”고 확인했다.

레아 샤리부는 지난 2월 19일에 보코 하람에 의해 납치된 100여 명의 여학생들 중 한 명이다. 보코하람은 악명 높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이슬람 율법에 의해 여학생들의 교육을 반대하여 다프치(Dapchi)에 위치한 여자 중학교를 급습, 여학생들을 무더기로 납치해 갔다.

납치된 소녀들은 한 달 뒤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레아만은 돌아오지 못했다. 풀려난 소녀의 증언에 따르면, “우리를 트럭에 태우기 전에 무장세력들이 이슬람 신앙을 고백하게 했다. 레아는 자신이 무슬림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그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무장세력들이 레아가 기독교인인 것을 알고 그녀의 개종을 강요했지만, 레아는 이 또한 거절했고 그 때문에 풀려나지 못했다. 우리 모두는 무슬림이었기 때문에 트럭에 태워졌다. 트럭에 탄 소녀들은 레아를 향해 울면서 계속 손을 흔들었다.”고 덧붙였다.

CBN뉴스에 따르면, 레아의 아버지 나단 샤리부(Nathan Sharibu)는 나이지리아의 라디오 방송인 레이파워(RayPower) 100.5 FM에서 “그들은 내 딸에게 이슬람교로 개종하면 보내주겠다는 선택권을 줬다. 그러나 내 딸은 거절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딸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단은 “나는 풀려난 아이들의 부모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아서 기쁘다. 그리고 내 딸이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기쁘다. 그러나 내 딸이 그 곳에서 홀로 극단주의자들과 함께 있을 것을 생각하면 고통스럽다. 사실 딸이 죽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내 딸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해 주고, 나이지리아 정부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보코하람은 “서구의 교육을 금지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학생들의 교육은 이슬람 율법에 위배된다고 믿고 있다. CBN뉴스는, 보코하람이 레아의 친구들을 납치한 한 달 뒤 풀어 주면서, 다시는 학교에 보내지 말라고 부모들에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보코하람(Boko Haram)은 2013년부터 나이지리아에서 1,000 명 이상의 아이들을 납치했다. 2014년에는 치복(Chibok)의 한 기숙학교에서 100여 명의 여학생을 납치했다.

현재까지 93명의 치복(Chibok)의 소녀들이 풀려났다. 그러나 2013년 이후 납치된 학생들 중 10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된 상태이다.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대변인인 가바 쉐후(Garah Shehu)는 트위터 페이지에서 “부하리 대통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모든 여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윤지언 기자/한민수 인턴기자] 2018-08-3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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