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축제를 맞아 춤을 추고 있는 타지키스탄의 여인들 (사진=Asian Development Bank)

타지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전하다 경찰에 붙잡혀 벌금형을 선고 받고, 벌금을 지불한 후 풀려났다.

기독교박해감시단체인 릴리즈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 7일 10명의 타지키스탄 기독교인들이 파미르 고원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공용어인 타직어와 러시아어 외에도 여러 소수민족들의 언어로 적힌 복음지를 나누어 주며 복음을 전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들은 법원에서 천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 받고 풀려났다. 타지키스탄의 교회들이 이들의 벌금을 모금해 주었다.

타지키스탄은 과거 구소련 연방에 속해 있던 국가로 1991년 구소련 해체 시 독립했다. 독립 후 6년간 영토 분쟁을 겪었고,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열악한 경제 상황에 놓여 있다.

인구 약 850만 명 가운데 90% 이상이 이슬람교이며, 국가가 정책적으로 세속주의를 표방하고 종교에 적대적인 공산주의 시절 권력자들이 그대로 권력을 계승하여 종교 활동에 대한 제한이 많은 편이다.

타지키스탄은 독립과 내전을 겪은 후 2,000여 명이 모이는 교회가 생기는 등 기독교의 성장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국가의 종교억제정책과 더불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

타지키스탄에서 극단주의자들의 활동 중에 가장 최근에 알려진 것으로는 지난 달 31일에 발생한 외국인 관광객 살해사건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IS(이슬람국가) 타지키스탄 조직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여행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들을 습격하여 미국인 2명, 스위스인 1명, 네덜란드인 1명 등 4명이 사망했다.

또한 현지교회의 제보에 의하면, 한 타지키스탄 현지 교회 목회자는 이슬람극단주의자에 의해 몇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았으나 총이 발사되지 않아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릴리즈인터내셔널은 현지 교회들이 타지키스탄의 각 지역에서 기독교 신앙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자주 생기고, 복음을 더 많이 전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파미르고원의 유목민 가옥 (사진=Silkroadexplore/Shutterstock)

[윤지언 기자] 2018-08-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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