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6일, 미국 아칸소 주 의회 의사당 앞에 염소 머리를 하고 날개를 단 사탄의 동상이 사탄 숭배 사원에 의해 제막됐으며, 기독교인들 또한 제막식에 참석해 성경 말씀을 근거로 동상 설치에 반대했다. (사진=Christian Post/KATV Screenshot)

최근 미국 아칸소 주(Arkansas State) 의사당 앞에서 거대한 사탄 동상이 제막되자 기독교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CBS 뉴스는, 지난 주 목요일, 사탄숭배자들이 아칸소 주 의사당 앞에서 약 2.5m짜리 염소머리에 날개를 단 생물의 모양을 하고 바포메트(Baphomet)라고 이름 붙인 사탄 동상을 제작하여 공개하였으며, 제막식에 사탄숭배자들과 이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 150여 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사탄숭배 사원은 아칸소 주가 십계명 기념비를 의사당 마당에 세우도록 허용한 것에 반발, ‘수정헌법 제1집회’를 조직하여 그들의 상징물도 세울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아칸소 사탄숭배 그룹인 사타닉 아칸소(Satanic Arkansas)의 공동 설립자인 아이비 포레스터(Ivy Forrester)는 “만약 하나의 종교적 기념물을 가지고 싶으면, 다른 종교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라.”며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가지지 마라.”는 주장을 폈다.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종교의 자유를 허락할 것이고 모든 종교에 동등한 권리를 달라는 논리다.

바포메트 상은 목요일 의사당 앞에 세워진 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철거됐다. 사탄숭배자들은 동상을 스스로 철거하면서 “동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입법부의 후원이 필요한데, 기독교인들은 십계명 기념비가 허용되는 특별한 특권을 부여 받았다.”고 주장했다.

바포메트 제막식에 참석한 기독교인들은 ‘요한복음 3장 16절(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출애굽기 20장 2~3절(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사탄숭배와 동상 설치에 반대했다.

사탄숭배 사원은 최근까지 오클라호마(Oklahoma) 주 대법원에 십계명 기념비가 헌법에 위배된다며 수 차례 캠페인을 벌였다.

이에 대해 십계명 기념비를 후원한 공화당 상원의원 제이슨 라퍼트(Jason Rapert)는 수정헌법 제1조에 근거하여 사탄을 숭배할 권리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이 집단이 ‘극단주의자’들이며, 국회의원들이 의사당 앞에 바포메트 동상이 영구히 세워지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작년에 세워진 아칸소 십계명 기념비는 설치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누군가가 파손했다.

사탄숭배 사원이 있는 몇몇 지역에서는 동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사탄숭배자들로 인해 공공장소에 설치된 기독교 관련 기념물 전체를 철거하기도 했다.

일례로 지난 해 미네소타(Minnesota)의 벨 플레인 참전용사 기념공원(Belle Plaine's Veterans Memorial Park)은 십자가와 성경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군인 동상을 모방해 사탄숭배자 군인의 동상을 만들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크리스천 군인 동상 또한 철거해야만 했다.

[윤지언 기자] 2018-08-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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