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이상고온과 가뭄, 홍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도 예외 없이 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태풍 ‘솔릭’은 이번 주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 최고 기온은 8월 1일 41.0℃로 강원도 홍천에서 기록됐다. 이 날 북춘천(40.6℃), 의성(40.4℃), 양평(40.1℃), 충주(40.0℃)도 40도 이상인 것으로 측정됐다. 2018년 이전까지 40도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76년 전인 1942년 8월 1일 대구에서 단 한 번 뿐이었다.

전국에 기상관측소가 설치되어 있는 95곳 중에서 57곳(60%)이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 치웠고, 최저 기온이 30도가 넘는 날씨가 며칠씩 계속되는 등 초열대야 현상에 시달렸다. 온열질환자도 3,000명이 훌쩍 넘었다. 작년에 등록된 온열질환자는 1,574명이었다.

2012년 태풍 산바(Sanba)가 몰고 온 시속 150km의 강풍으로 인해 파도가 해안을 덮치고 있다. (사진=AFP/YEOSU CITY)

또한 제19호 태풍 '솔릭'이 일본 남부 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다. 나흘 전 괌 부근에서 발생한 ‘솔릭’은 20일 오전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850㎞ 부근 해상으로 이동한 상태라고 기상청이 이 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강한 중형급 내풍으로 중심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이며, 강풍의 반경은 340㎞에 이른다. 현재 시속 19㎞로 이동 중인 이 태풍은 22일(수) 오전 9시께 제주 해상을 거쳐, 23일(목) 오전에는 육상에 상륙, 한반도를 관통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한 것은 2012년 9월 발생한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솔릭’의 영향으로 22일은 제주에서, 23~24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안에 인접한 지역들은 초속 40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예보됐으며 기상청은 폭우와 강풍, 풍랑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 발생의 우려가 있다고 대비를 당부했다.

올 여름 세계가 이상기온 현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의 한 농장에서 가뭄으로 말라 죽은 나무 (2018.06.02) (사진=REUTERS/David Gray)

지구촌 곳곳에서도 올 여름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일본은 지난 달 27일, 사이타마 현 구마가야 시의 기온이 41.1℃로 관측되어 일본 기상 관측 아래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비교적 평균기온이 낮은 북유럽 또한 연일 30℃를 넘나드는 고온현상으로 이례적인 날씨를 기록했다. 스웨덴의 경우, 최고 기온이 34.6℃까지 올라가면서 260년 만에 평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유럽 스페의 최고기온은 47℃까지, 그리스는 무려 51℃까지 올랐다.

북미 지역도 마찬가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최고기온 48.9℃, 텍사스 지역은 45.5℃까지 올라갔으며, 캐나다 퀘벡의 경우 체감온도가 40-45℃에 이르렀다.

유럽과 미국은 폭염의 영향으로 가뭄과 산불이 났다.

한편, 아시아 동부와 남부는 홍수로 많은 재산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라오스와 중국에서 연이어 태풍 및 홍수가 발생했고, 지난 8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도 남부 케랄라 지역에 홍수가 나서 최소 324명이 사망하고 22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100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상고온 현상은 태풍의 강도를 세게 만들고, 폭우의 횟수를 빈번하게 한다고 분석한다. 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더 많은 수증기를 내뿜는 바다에서 세력을 더욱 키운다. 무거워진 기압이 태풍의 이동 속도를 늦추고, 이로 인해 바다에 더 장시간 머물게 되면서 수증기를 더욱 품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태풍이 대륙과 부딪히면 훨씬 더 많은 비를 장시간 뿌리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이상기온 현상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18-08-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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