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으로 모든 것을 잃은 채 수많은 어려움과 우울증을 안고 레바논으로 피한 시리아 난민들 중 상당수가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회복되고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타임즈(Christian Times)가 최근 보도했다.

크리스천타임즈는 시리아 난민을 돕고 있는 레바논 내 기독교 구호 팀에서 “많은 무슬림들이 그리스도께 나아왔다”고 크리스천에이드미션(Christian Aid Mission)에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천에이드미션(CAM)의 한 관계자는 “난민들의 삶의 환경이 매우 어렵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성경책을 함께 읽을 때마다 그들의 눈에서 기쁨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통해 치유와 자유를 경험할 때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깨닫게 되고, 예수님께서 그들을 끝없이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국경 부근에 위치한 레바논 베카 계곡의 시리아 난민 수용소 (사진=Jane Barlow/PA Images)

다섯 아이를 둔 자나(Jana)는 레바논에서 예수를 영접했다.

시리아 알레포(Aleppo)가 고향인 그녀는 전쟁 이전에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시리아 내전이 시작됐고 알레포에 무수한 폭격이 떨어졌다. 많은 이웃들과 친척들이 사망했고, 폭격으로 집도 완전히 무너졌다. 자나는 가족들과 함께 레바논으로 도망을 나왔다.

그러나 레바논으로 건너온 이후 자나의 가족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큰 아이에게 작은 아이를 맡겨 가며 남편과 함께 집세를 벌기 위해 밤낮으로 허드렛일을 해 보았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자녀들은 수많은 난민 유입에 지쳐버린 레바논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겪다가 결국 학교를 그만뒀다.

그러나 레바논 교회의 초대로 참석하게 된 기도모임에서 자나는 새로운 삶의 시각을 얻게 됐다. 그녀는 “나는 5년 이상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내게 임했고, 그는 나를 고쳐 주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나는 교회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었기에 밤낮으로 교회에 머물 수 있기를 원하며, 모든 가족이 곧 세례를 받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레바논은 시리아 난민 150만 명 이상을 수용 중이며, 이는 레바논 전체 인구의 1/4 수준이다. 레바논은 2017-2020년 위기 대응 계획 보고서에서 난민 수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8억 달러가 필요하며, 이는 레바논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을 위해서 2012년부터 15억 달러 이상을 지원해 왔고 작년 7월 추가로 1억 4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하는 등 국제 원조가 있지만, 실제적인 필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들은 현재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2017년, 유엔의 식량지원이 중단되어 40% 이상의 난민들이 주요 식량공급원을 잃었다. 난민들은 비좁은 주거지에서 욕실과 주방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 다친 몸으로 시리아에서 떠나온 사람들, 특히 아이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CAM에 의하면, 레바논 기독교 공동체는 새롭게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난민들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저렴하고 좋은 주택 확보를 위한 노력 및 구호품 지원 활동 또한 지속하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18-08-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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