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8명 사망, 230여 명 중상 
  • 일주일만의 강진으로 피해 커져
  • 환태평양 화산대 ‘불의 고리’ 영향

지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롬복 섬의 가옥 (사진=Antara Foto/Reuters)

인도네시아의 관광지인 롬복 섬(Lombok Island)에서 지난 5일 저녁(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98명이 사망하고, 수백 개의 가옥이 무너졌다.

로이터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16명이 사망한 규모 6.9의 강진이 있은 지 일주일 만인 이 달 5일에 7.0의 강진이 롬복 섬에서 또 발생했다. 진앙은 롬복 섬의 해변 북부에서 15km 떨어진 곳이며, 지하 10km에서 발생한 것으로 관측됐다. 지진이 지상에서 비교적 얕은 깊이에서 발생했을 뿐 아니라, 앞선 지진으로 인해 취약해져 있던 지반과 건물들이 추가로 붕괴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수토포 푸르보 누그로호(Sutopo Purwo Nugroho) 국가재난관리국 대변인에 따르면, 지진이 집중된 북부 롬복 산악지대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몇몇 지역에서는 주택의 절반 이상이 파괴됐다.

북부 롬복의 래딩 마을에서는 대규모 회교 사원이 무너져 기도하고 있던 주민들 위를 덮쳤다. 구조대원들이 잔해를 수색하는 중이나, 희생자의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많은 병원들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어 부상자들이 야외에서 치료를 받았다. (사진=Beawiharta/Reuters)

일부 지역은 다리가 붕괴되고 도로가 파괴되어 지진 발생 만 하루가 지난 후에도 구조대원이 도착하지 못했다. 또한 많은 병원 건물들이 손상되어 구조된 부상자들이 야외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누그로호는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98명이나 230여 명이 중상을 입은 상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공황에 빠져 거리로 흩어졌고, 이전 지진으로 인해 훼손된 건물과 집들이 더 큰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 경보가 촉발했으나, 경보 두 시간 뒤 해제됐다. 타임지(TIME)는 쓰나미 경보가 발효됐던 롬복 섬 근처의 3개의 유명 휴양지 중 하나인 길리 트라완간(Gili Trawangan)에서는 수천 명의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쓰나미 경보 해제 후에도 쓰나미가 올 것이 두려워 높은 언덕에서 밤을 보냈다고 목격자의 말을 빌려 전했다.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지진이 난 롬복 섬을 서둘러 떠났다. (사진=Antara Foto/Reuters)

지역 경찰에 의하면, 트라완간의 깨끗한 해변은 구조를 기다리는 관광객들과 주민들로 가득 찼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구조용 선박을 배치하여 다른 섬으로 이들을 이동시키고 있으나, 아직도 약 2,700명의 사람들이 해변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롬복은 발리와 함께 깨끗한 해변과 산으로 유명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호텔을 비롯하여 이 두 지역의 건물들은 코코넛 나무 높이를 초과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태평양 분지의 화산과 단층선이 이어지는 환태평양 화산대, 일명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위치해 있어 지진 피해가 잦은 곳이다. 2004년 12월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지진으로 인근 12개국에서 23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윤지언 기자] 2018-08-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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