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으로 폐허가 된 주택 더미 속에 서 있는 예멘의 한 아이 (사진=AP/Hani Mohammed)

예멘의 항구도시 호데이다(Hodeida)에서 정부군과 시아파 반군 간의 싸움으로 지난 주말 이틀 동안 양측에서 최소 80명이 사망했다고 예멘 당국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정부군과 이란을 배후로 둔 시아파 후티 반군은 최근 몇 주 간 호데이다 항구에서 전투를 벌여 왔다. 호데이다 항구는 반군의 거점 지역으로 정부군이 구호품의 주요 진입로인 이 지역을 탈환하려고 시도하면서 싸움이 격화됐다.

호데이다는 수도 사나(Sanaa)에서 남서쪽으로 약 145km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60만 명의 항구 도시이다. 현재 예멘 2700만 명의 인구 중 2/3 가량이 국제 원조에 생활을 의존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 구호물품의 약 70%와 식량, 연료의 대부분이 이 항구를 통해 들어간다. 따라서 호데이다에서의 전투 격화는 예멘의 인도적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커 많은 국제 구호단체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전투가 장기화되면 항구가 폐쇄될 수 있으며, 840만 명이 기아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 예멘이 현재 극심한 기근 위기와 콜레라 창궐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AP에 따르면, 예멘 내전으로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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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언 기자] 2018-08-0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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