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경 근처의 시리아 난민 캠프(사진=JALAA MAREY/AFP)

‘긴장완화지역’(de-escalation zone)이었던 시리아 남부 지역에서 반군 소탕을 위한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이 감행되어 수 만의 시리아인들이 국경 지대로 도피하자, 인접국 이스라엘에서 "자국 내 시리아 난민 수용은 않겠으나 원조는 아낌 없이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간 시리아 정부가 요르단 국경지대와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 고원 일대의 반군들을 몰아내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이후 시리아 서남부 지역에서 주민 12만여 명이 인접국인 요르단, 레바논, 이스라엘 국경 지대로 대피했다.

난민들이 몰려 들자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아비그도르 리베르만(Avigdor Lieberman)은 "남부 시리아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이스라엘의 안보에 집중하고 있다.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시리아 민간인들의 원조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지는 않겠다"고 금요일(현지시간)에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며칠 동안 시리아령 골란 고원에 위치한 난민 캠프에 민간인 수가 급증하여, 한 주간 4곳의 캠프에 구호 물자들을 조달하는 야간 작전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이 금요일에 공개한 원조 내역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텐트 300개, 음식 28톤, 의료 장비 및 의약품, 옷 등을 공습을 피해 도망 나온 시리아인들에게 제공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보였던 난민 정책과 일치한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내전 발발 이후 7년 동안 분쟁을 피해 온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난민들을 원조해 왔다. 수천 명의 부상당한 시리아인들이 2011년부터 골란 고원 내에 있는 국경 병원과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이 시리아에 군사 기지와 병력을 주둔시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한 발사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지언 기자] 2018-06-3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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