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사진=Ahmet Dumanli/Anadolu Agency/Getty Images)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64) 대통령이 개헌 후에 실시한 대선과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막강한 권한과 장기 집권의 가능성을 동시에 가지며 ‘현대판 술탄’으로 등극했다.

터키 최고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에르도안이 득표율 52.5%를 얻어 당선됐고, 총선에서도 에르도안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가 42.4%를 득표하여 의회 과반을 점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AP 등 외신들은, 에르도안이 대선과 총선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30년 장기집권도 가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해 4월 국민투표로 개정된 터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중임이 가능하다. 또한 중임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할 수 있고, 다시 당선되면 5년의 추가 임기를 다시 보장받는다. 만일 에르도안이 이에 성공한다면 2033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2003년부터 총리로 재직하며 이미 15년간 집권해 왔던 에르도안의 30년 장기 집권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개정된 헌법은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을 부여한다. 대통령은 의회의 견제 없이 국무위원 및 판사 등 주요 공직자 임명이 가능하다. 또 사법 체계에 개입할 수 있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즉, 대통령이 행정, 입법, 사법 3권을 모두 갖게 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침체된 터키 경제와,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갈등 등 권력 유지를 위해 에르도안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가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터키 트라브존에서 투표 중인 유권자 (사진=Anadolu Agency/Getty Images)

[윤지언 기자] 2018-06-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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