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남부, 전투 과격화
  • ‘안전지대’ 협정 무너져

시리아군이 지난 23일(토) 시리아 남서부 다라 지방을 공격한 후에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nadolu Agency)

요르단이 지난 일요일(24일, 현지시간)에 “우리는 이미 충분한 시리아 난민을 수용했으며, 더 이상의 수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요르단 현지 신문 요르단 타임즈(Jordan Times)가 보도했다.

요르단 타임즈에 따르면, 시리아 남부 지역에서 폭격이 확대되자 4만 5천 명 이상의 시리아인들이 폭격을 피해 요르단 국경 근처의 임시 난민 캠프로 몰려 들었다. 이에 주마나 구나이마트(Jumana Ghunaimat) 국무부 미디어담당 장관은 “우리는 시리아 남부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요르단의 국익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와 협력하여 국익 보호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구나이마트는 작년 7월 미국-러시아-요르단 삼자간 협상에 따라 조성된 ‘긴장완화지대’ 혹은 ‘안전지대’(de-escalation zone)를 유지하는 것이 요르단의 국익 이라고 강조하면서, “요르단은 이미 13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인도주의적인 의무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르단에 인접한 시리아 남부 다라(Daraa)지역은 이 ‘안전지대’에 속해 있는 곳이지만, 최근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로 떠오르며 교전이 악화되고 있다.

아이만 사파디(Ayman Safadi) 외무부 장관은 새로운 재앙을 막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에게 시리아의 휴전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 사태의 해결책은 정치적인 것이며 그것에 도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파디 장관은 “13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미 요르단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더 이상 요르단 내에 난민이 증가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 난민들의 추가적인 발생은 그 배후 국가들의 책임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of Human Rights, SOHR)에 따르면, 반군들이 장악하고 있는 남부 시리아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가 아직 본격화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남부 지역에서 전투를 시작하였고, 반군이 장악했던 4개의 마을을 점령했으며, 13명의 정부군과 15명의 반군이 사망했다. 민간인 피해자도 발생하고 있으며, 폭격 후 병원이 일시적으로 마비되었다.

AFP는 “시리아 남부의 다라(Daraa)와 쿠네이트라(Quneitra)는 미국-러시아-요르단이 지난 해 ‘안전 지대 협정’을 맺은 후, 지난 주 처음으로 정부군과 반란군의 상호 공습과 포격이 과격화되어 민간인 2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한 AFP는 반군 중 다수는 이전에 미국의 지원을 받았지만, 미국 정부는 만약 반군이 새로운 공격을 시작할 경우 미국의 도움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정부군은 러시아를 등에 업고 반군이 장악한 남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윤지언 기자] 2018-06-2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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