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는 베롬 농부들과 풀라니 목동들 사이에서 수십년간 간헐적인 폭력사태가 발생해 왔다. (사진=AFP/Getty Images)

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타우(Plateau) 고원 지대에서 농부들과 목동들 사이에 유혈 충돌이 발생해 적어도 86명이 사망했다고 주 경찰이 밝혔다.

BBC에 따르면, 지난 21일 목요일 베롬(Berom)의 농민들이 풀라니(Fulani) 목동들을 공격해 5명이 사망했고, 23일 토요일 풀라니 목동들의 보복 공격으로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주 경찰국장인 운디 아디(Undie Adie)는 유혈 사태 이후 마을 조사를 통해 총 86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50채의 집이 불탔고, 15대의 오토바이와 2대의 차량이 소실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충돌로 라이움(Riyom), 바리킨 라디(Barikin Ladi), 조스 사우스(Jos South) 지역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통행이 제한된다.

 

  • 중부고원 지대의 잦은 충돌
  • 영토분쟁과 종교분쟁 혼합 양상

이 지역의 유혈충돌은 사실 일회적인 것이 아니다. 수십년간 중부 고원지대의 풀라니 목동들과 농부들은 땅과 방목의 권리를 놓고 자주 충돌을 벌여 왔다.

특히 분쟁의 형태가 복수전의 양상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어 지난 해에만 이 지역에서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는 남북 간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또한 북부는 이슬람교도인 풀라니 목축업자들이고, 남부는 대부분 기독교인인 농민들이기에 종교적 긴장감 또한 강하다.

하지만 왜 이런 폭력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시몬 라롱(Simon Lalong) 주지사는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폭력 사태의 가해자들을 색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지역의 치안 확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 정부 보안군는 현재 북부의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 하람(Boko Haram)과 석유를 생산하는 남부의 무장세력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어, 중부 지역의 치안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나이지리아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은 지난 1월에 경찰 병력을 중부 고원지대로 이전할 것을 명령했고, 주요 취약지역에 특수부대를 배치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내년에 치러질 대선 이전에 이 지역의 긴장감을 완화시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18-06-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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