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온라인 강좌, 풍부한 자금, 첨단 전용 연구 기관 등으로 무장한 중국 대학들에서 ‘시진핑 사상’을 주입하는 노력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중국 전역의 많은 대학들이 ‘시 주석 사상’을 교과 과정의 핵심에 두었는데, 이렇게 중국 지도자가 학문적 지위를 부여 받은 사례는 마오쩌둥 시대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의 사상이 교과서와 교실, 학생들의 정신에 들어가야 한다는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대학들은 의무 이념 수업을 업데이트했다.
칭화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중국예외주의 전문가인 후 안강 교수는 “중국에 이 같은 지도자가 등장한 것은 오랜만”이라며, “시 주석의 제안은 모든 세계에 유리하고, 중국의 고유한 정치체계가 결국 중국이 미국과 동일한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시 주석 사상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 주석 사상’교육은 공산당의 엄격한 통제 아래 2050년까지 군사와 경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중국의 공언된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시 주석 사상교육이 모두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시 주석 사상과 경제학을 연구하는 한 학생은 정치적 논의는 여전히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 연관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생은 “시 주석 사상은 모두 구호와 목표에 관한 것이고 실제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으며, 내적 논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작년 10월부터 최소한 30개의 시 주석 사상 연구소가 대학, 정부, 부처에 설립됐고, 학생, 공무원, 일반인 대상의 강좌가 전국에 개설됐다.
베이징 사회과학연맹(Beijing Federation of Social Sciences)에 따르면, 시 주석 사상 연구소에 배당된 2018년 예산이 1,600만 위안(한화 27억 2,500만원)에 이르며 이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8만 위안에서 30만 위안(한화 약 1,400만원~5,200만원)을 연구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간 보조금인 중국사회보장기금(National Social Sciences Fund)은 지난 6월, 시 주석 명의의 연구 개발 90개, 시 주석이 추진하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240개의 프로젝트, 시 주석의 구호 수십 개를 발표했다.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대학에서의 사상교육이 시 주석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 이외에도 급격한 경제 성장률로 상대적으로 무관심해진 정치 영역에서 공산당 이념을 사회의 자부심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