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온라인 강좌, 풍부한 자금, 첨단 전용 연구 기관 등으로 무장한 중국 대학들에서 ‘시진핑 사상’을 주입하는 노력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2018년 3월 1일 중국 베이징의 한 서점에서 "시진핑: 중국통치" 책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REUTERS/Jason Lee/File Photo)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중국 전역의 많은 대학들이 ‘시 주석 사상’을 교과 과정의 핵심에 두었는데, 이렇게 중국 지도자가 학문적 지위를 부여 받은 사례는 마오쩌둥 시대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의 사상이 교과서와 교실, 학생들의 정신에 들어가야 한다는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대학들은 의무 이념 수업을 업데이트했다.

칭화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중국예외주의 전문가인 후 안강 교수는 “중국에 이 같은 지도자가 등장한 것은 오랜만”이라며, “시 주석의 제안은 모든 세계에 유리하고, 중국의 고유한 정치체계가 결국 중국이 미국과 동일한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시 주석 사상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 주석 사상’교육은 공산당의 엄격한 통제 아래 2050년까지 군사와 경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중국의 공언된 목표와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시 주석 사상교육이 모두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다.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 시 주석 사상과 경제학을 연구하는 한 학생은 정치적 논의는 여전히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 연관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생은 “시 주석 사상은 모두 구호와 목표에 관한 것이고 실제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으며, 내적 논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작년 10월부터 최소한 30개의 시 주석 사상 연구소가 대학, 정부, 부처에 설립됐고, 학생, 공무원, 일반인 대상의 강좌가 전국에 개설됐다.

베이징 사회과학연맹(Beijing Federation of Social Sciences)에 따르면, 시 주석 사상 연구소에 배당된 2018년 예산이 1,600만 위안(한화 27억 2,500만원)에 이르며 이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8만 위안에서 30만 위안(한화 약 1,400만원~5,200만원)을 연구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간 보조금인 중국사회보장기금(National Social Sciences Fund)은 지난 6월, 시 주석 명의의 연구 개발 90개, 시 주석이 추진하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240개의 프로젝트, 시 주석의 구호 수십 개를 발표했다.

중국 정치 전문가들은 대학에서의 사상교육이 시 주석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 이외에도 급격한 경제 성장률로 상대적으로 무관심해진 정치 영역에서 공산당 이념을 사회의 자부심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18-06-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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