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파라(Farah) 지역의 탈레반 대원들 (사진=AP)

2001년부터 17년간 내전을 이어온 아프가니스탄이 금년 라마단 종료 축제 ‘이드(Eid)’를 맞아 3일간 휴전하기로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아쉬라프 가니(Ashraf Ghani)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 탈레반과의 휴전을 선언했다. 이틀 후 탈레반도 왓츠앱(WhatsApp) 메신저를 통해 대원들에게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축제인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기간인 3일동안 아프가니스탄 군에 공격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이로써 2001년부터 지속된 아프간-탈레반 내전 17년 만에 처음으로 한시적인 휴전이 이루어졌다. 다만 탈레반은 미군 등 외국 주둔군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공격을 할 것이라며, 자신들을 향한 어떠한 공격도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2014년에도 탈레반과 휴전을 촉구한 바 있지만, 조건 없는 제의로 휴전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지난 4일, 이슬람 율법학자 2천여 명이 수도 카불에 모여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샤리아(이슬람법)로 금지된 것"이라는 이슬람 해석인 파트와(Fatwa)를 발표하고 아프간 정부군-반군, 그리고 아프간-탈레반의 휴전을 요청했다. 파트와(fatwa)가 발표된 지 1시간 후, 자살폭탄범이 집회 밖에서 장치를 폭파하여 1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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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희 기자] 2018-06-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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