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국경을 건너는 난민 행렬 (사진=Jeff J Mitchell/Getty Images)

지난 10년 간 난민의 수가 급증하여 현재 인구 100명 당 한 명이 난민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6일,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of Economics and Peace)가 발표한 2018 세계평화지수 보고서(2018 Global Peace Index)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1%가 난민으로, 이는 현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는 지난 10년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로운 땅이 적다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163개의 조사 대상 국가 중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는 아이슬란드이고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덴마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시리아는 5년 연속 가장 평화롭지 못한 나라로 선정됐으며,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이라크, 소말리아도 혼란 가운데 있다. 이 순위들은 2017년과 변동이 없었으나, 전체 국가들 중에서 치안이 악화된 곳은 92개국, 개선된 곳은 71개 국가로 나타났다.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소속된 국가들 36개 중 23개의 국가의 평화 지수가 하락했다.

보고서는 4년 연속으로 세계 평화지수가 하락하게 된 이유로 테러와 내전을 꼽았다. 연구소 설립자인 스티브 킬레리아(Steve Killelea)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난민이 계속 증가하고, 테러리즘과 국제 정치적 긴장들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면서, “만일 난민들이 국가를 구성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큰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전투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는 10년 전에 비해 264% 증가했다.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횡단 중인 난민선 (사진=Massimo Sestini/Polaris)

난민들의 증가는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2016년 말에는 세계 인구의 약 0.9 %인 6천 6백만 명이 난민이나 국내 실향민이 됐다. 유엔난민기구(UN High Commission on Refugees. UNHCR)에 따르면, 이들 중 55 % 이상이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부 수단에서 온 것으로 보고됐다. 대부분의 난민들이 이웃 국가에 수용되어 있는 반면에,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전쟁과 빈곤으로 난민이 된 이들의 상당수는 유럽으로 이주했다. 이러한 난민의 유입은 유럽 대륙 전체에서 민족주의적 성향을 가진 정당들이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지게 만들었다.

테러와 내전 등 폭력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017년 한해 동안만 14.8조 달러로, 전년도보다 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세계 총생산의 12.4% 또는 세계 인구 1인당 2,000달러(한화 약 215만원)를 소모한 것에 해당된다. 킬레리아는 “평화지수 목록 최하위국들은 끔찍한 경제적 하강 국면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윤지언 기자] 2018-06-08 @16:46

저작권자 © 미션투데이(Missio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