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회, '고난에 굴복 않고 주를 따르겠다' 고백

십자가 철거에 반대 시위 중인 중국 교회 성도들 (사진=Radio Free Asia, RFA)

중국 기독교 인권 감시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29일, 현재 중국 SNS 상에서 번지고 있는 익명의 기고자의 글을 인용하여 ‘중국교회 박해의 현주소’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익명의 기고자는 현재 중국의 교회들이 처해 있는 일반적인 박해의 상황에 대해 18개의 문장으로 간결하게 요약했다. 그리고 현재 중국 정부의 기독교 정책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위선적인 종교인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정리하면서, ‘이런 바빌로니아 종교는 그리스도와 아무 관련이 없기 때문에 가짜 종교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기고는 중국의 전역 어디에서나 같은 핍박이 일어나고 있다고 알리면서, 고린도전서 12:26(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을 인용하며 전 세계 교회가 중국 교회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기고자는 잇달아 성경을 나열하며 “성도들에게 있어 고난은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며(벧전4:12), 하나님께서 지금 중국교회를 정결케 하시고 알곡과 가라지를 구분하고 계신다(마3:12)"면서 "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사와 권세에 굴복하지 않고(단3:18), 주께서 옳다 여기시는 일을 할 것(행4:19)”이라는 뜻을 역설했다.

또한 “만일 당신이 (세계) 교회의 일원이라면, 교회를 대변하라. 교회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 분명히 하라. 확실치 않아 보이거든 부디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라.”고 강조하면서 “옳고 그른 방향 중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자신이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중국교회 박해 상황이다.

  1. 청소년 모임이 금지되었고, 학생들은 벽에 걸린 십자가 사진을 내려야 한다.
  2. 정부와 중국기독교양회(삼자교회와 중국기독교협의회)는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들의 숫자를 파악하고, 그들의 신분증을 만들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모든 기독교인들은 교회에 들어갈 수 있는 허가를 받아야만 할 것이다.
  3. 모든 합법적인 교회에는 감시용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다.
  4. 복음을 선포하고 설교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5. 설교는 누가, 언제, 어디서 하는지 반드시 먼저 계획되어야 하며, 지역 주민이 아닌 자는 부흥회 등에서 연설하도록 초청할 수 없다.
  6. 정부관리들은 목사로 임명되어야 하며, 기독교인들이 제공하는 행사와 시간을 통제해야 한다.
  7. 기독교인들은 예배 중에 애국가를 부르고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 게다가, 설교는 제19차 전국대회의 주요 메시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회의 벽에 걸려 있는 영적인 문구들은 없어져야 한다.
  8. 기독교와 다른 종교들은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9. 공무원들은 기독교를 믿을 수 없으며, 중국공산당(CCP. Chinese Communist Party) 회원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10. 설교자의 설교는 먼저 승인되어야 한다. 교회가 외국인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한다.
  11. 기독교를 주제로 한 카드나 배너는 금지다. 어떤 가정의 문이든 성경 구절이 적혀 있는 타일은 떼어 내야 한다.
  12. 오직 주일 예배만 합법적이다. 그 외 다른 요일의 모임이나 친목회는 금지이다.
  13. 교회는 상호 작용을 해서는 안 된다.
  14. 기독교 교사들은 교회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면 은퇴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15. 삼자교회에서는, 설교자가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비 기독교인들이 나와서 과학, 의학, 빈곤, 법률 및 전통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
  16. 18세 미만의 어린이 청소년은 교회에 들어갈 수 없다. 주일학교는 취소해야 한다. 교사는학생들이 왜 예수를 믿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야 한다.
  17. 모든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십자가는 철거되어야 한다.
  18. 중국연합버전(Chinese Union Version)의 성경은 온라인 상점에서 회수됐다. 이제 교회는 공산당의 의제와 일치하는 새로운 버전의 성경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윤지언 기자] 2018-05-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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