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리에주(Liege)시 총격 테러 현장의 경찰들 (사진=REUTERS/Francois Lenoir)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의 한 수감자가 이틀간의 외출 동안 경찰과 민간인을 상대로 흉기와 총격 공격을 가해 3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공격 당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공격을 하면서 외치는 구호인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고, 벨기에 검찰 당국은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범인은 36세의 벤자민 허만(Benjamin Herman)으로 29일에 리에주(Liege)시의 한 카페 주위에서 순찰을 돌던 여성 경찰관 2명을 흉기로 공격한 뒤, 이들의 총을 빼앗아 경찰관 2명과 차 안에 타고 있던 행인에게 총을 쏴 3명을 살해했다.

이 후 인근의 고등학교에 들어가 2명의 여직원을 인질로 잡았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경찰에 의해 범인은 그 자리에 사살되었고, 4명의 경찰관이 부상당했다.

현지 소식통은 로이터에, 범인은 감옥에 구금되어 있는 동안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극단주의자로 의심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이슬람 극단주의에 영감을 받고 그를 추종하는 수 백 명의 수감자들이 앞으로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마약거래상으로 감방에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살라피 지하디스트(Salafi Jihadists, 이슬람법이 미치지 않는 지역을 폭력을 통해 장악하고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자는 사상을 따르는 사람들)가 되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범죄자들이 감옥에서 무슬림들에게 세뇌를 당해 폭력화, 급진화 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해왔다.

이번 사건으로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수감자들이 감옥에서 급진화나 과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이 사건으로 테러 경보 단계를 높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 총격 테러 사건 이후 테러 경보를 네 단계 중 3단계로 유지하다가 올해 1월에 2단계로 낮췄다.

[양서희 기자] 2018-05-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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