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소년이 가자 지구에서 이집트로 넘어가기 위해 라파 국경 앞에서 대기 중인 버스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2018.05.18) (사진=Ibraheem Abu Mustafa/Reuters)

이집트 엘시시(El-Sisi)  대통령은 지난 18일, 라마단 성월을 맞이하여 그간 봉쇄해 왔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Gaza)와의 국경 지역인 라파(Rafah) 검문소를 열도록 허용했다. 그러자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갈등하며 수일간 가자지구에서 100여 명 이상이 사망한 최악의 유혈 사태 이후 팔레스타인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알자지라(Aljazeera)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은 18일 목요일 늦은 시간 트위터를 통해 ‘가자 지구 형제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이집트와 가자 지구 사이의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을 라마단 기간 동안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5월 17일부터 6월 14일까지 국경이 개방된다. 이는 2013년 이래로 가장 긴 기간 동안 열린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파가 개방되는 것은 가자 지구 사람들에게는 드문 기회로, 18일 국경 개방 이후 가자를 탈출하려는 팔레스타인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파 (Rafah)는 이스라엘에 의해 10년 이상 포위되어 있는 가자 지구의 주민 1,900만 명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주요 출구이다. 그러나 엘 시시가 2014년에 권력을 장악한 이후 이집트는 이 출구를 폐쇄했었다.

또 다른 출구인 에레즈(Erez)는 이스라엘이 관리하고 있으며, 이곳을 통해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라파가 열렸던 가장 최근의 사례는, 지난 2월 가자로의 입국이 거부되어 이집트 카이로 공항에 고립되어 있던 160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이 가자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이틀간 임시 개장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NGO인 기샤(Gisha)의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는 총 36일동안 라파 국경이 열린 것으로 파악된다.

WSJ에 따르면, 이번에 이집트 국경을 넘은 가자 주민들은 구직, 치료,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 등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집트에서나 제3국에서으로의 이주 역시 희망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가자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 지구는 경제생활 및 공공서비스 등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주민들은 지금 현재의 고통 보다도 이 고통의 끝이 언제인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을 가장 힘들어 한다고 WSJ은 전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이 열리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집트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Ibraheem Abu Mustafa/Reuters)

[윤주애 기자] 2018-05-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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