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의 성 미카엘 대천사 교회 앞에 서 있는 경찰들. 19일 4명의 무장세력이 이곳에서 인질극을 벌이려다 경찰과의 총격전으로 사살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 2명과 신도 1명도 사망했다. (사진=Musa Sadulayev/AP)

러시아 남부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Grozny) 유일의 정교회인 성 미카엘 대천사 교회 (St. Michael the Archangel’s Church)에서 19일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이슬람국가(IS)가 그 배후를 주장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S는 20일 자신들의 기관지 아마크 통신(Amaq)에 “이슬람국가(IS)의 전사들이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의 미카엘 교회에서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주장을 뒷받침 하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체첸공화국에서는 1991년 구소련의 붕괴 이후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자들과 두 차례 전쟁이 있었으나 교회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거의 발생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북코카서스(North Caucasus) 지역의 광범위한 실업률과 부패는 이들을 급진적인 이슬람으로 빠지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한편, IS는 시리아에서의 패퇴 이후 전 세계의 추종자들에게 광범위한 테러를 종용하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인도네시아와 아프가니스탄, 프랑스 파리에서의 테러도 아마크 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배후임을 자처했다.

특히 이슬람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Surabaya) 시의 교회 세 곳에서 IS에 의해 일어난 자살폭탄테러로 11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고, 라마단이 시작된 16일 수마트라(Sumatra)에서는 사무라이 검으로 경찰관을 공격하여 경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하루 앞선 15일에도 수라바야 시의 경찰서 앞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경찰관과 시민들이 다쳤다. 또한 9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Jakarta) 외곽의 교도소 폭동으로 6명이 사망하였는데, 이 역시 IS가 자신들이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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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언 기자] 2018-05-2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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