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Douma)에서 정부군에 항복한 반군과 그의 가족들이 버스를 타고 다마스커스(Damascus)의 와피딘(Wafideen) 캠프로 가고 있다. 2018-04-09 (사진=. REUTERS/Omar Sanadiki)

시리아 사태 최악의 격전지인 동구타 지역에서 지난 한 달 새 1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탈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유엔은 시리아 반군의 최고 거점 지역인 동구타(Eastern Ghouta)에서 4주간 13만 3천명이 넘는 시리아인들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을 위한 보호시설은 턱 없이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안드레이 마헤치치(Andrej Mahecic)는 “이들 중 4만 5천 여명은 수도 다마스커스(Damascus) 외곽의 8개의 집단 보호시설에 있다. 그러나 보호시설의 환경이 열악하고,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이미 비슷한 수의 여성과 아이들, 노인들은 보호시설을 떠났다.”며 “난민의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구호물품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구타에서 13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탈출했지만 이들은 유엔이나 다른 구호단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동구타에 고립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는 "13만명이 넘는 난민 수는 우리가 파악했던 난민 수보다 3배나 더 많다"며 "이들 대부분은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로 옷만 걸치고 탈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게 즉각적으로 난민을 위한 구호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촉구했다.

동구타는 마지막 남은 반군의 거점으로 최근 대부분의 반군이 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잔당을 섬멸한다는 명분으로 정부군이 무차별 폭격을 감행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 있었던 공격으로 가디언 등 외신들은 지난 7일, 동구타의 두마(Douma)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져 수십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7년이 넘게 내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에만 유엔 통계로 7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서희 기자] 2018-04-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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