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발루치스탄 주에서 릭샤를 타고 가던 가족 3명과 릭샤 운전자가 괴한의 총격으로 피살됐다. 이들은 모두 기독교인들로 IS가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사진=AP/Arshad Butt)

지난 2일, 파키스탄 발루치스탄(Balochistan) 주에서 기독교인 4명이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IS가 배후를 주장했다.

CNN등 외신에 따르면, 총격 다음 날인 3일에 IS은 선전지에 "우리의 은밀한 부대가 기독교인을 겨냥해 총을 쐈으며, 그 들 중 네 명을 죽였다. 알라에게 영광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최근 퀘타(Quetta)는 IS 추종 세력들의 공격이 점차 늘고 있다.

무장 괴한은 오토바이를 탄 채 한 가족을 겨냥해 총을 난사했다. 이 가족은 부활절을 맞아 친척들을 만나러 펀잡(Punjab)에서 퀘타(Quetta)로 여행을 왔고, 시장에서 장을 본 뒤 파키스탄의 대중교통수단인 릭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이 총격으로 퀘타 시에 살고 있는 가족 3명과 릭샤 운전자가 사망했고, 이들은 모두 기독교인이었다.

2013년 9월 23일 파키스탄 라호르의 한 교회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친구와 가족을 잃은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고백하는 플랜카드를 들고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REUTERS/Mohsin Raza)

파키스탄에서 기독교인은 종종 무장 세력의 표적이 되어 왔다.

로이터에 의하면, 지난 12월 퀘타에서 성도들로 꽉 차 있던 감리교회 예배당에 자살폭탄테러범 2명이 난입해 56명이 부상당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IS 계열 세력인 이슬람국가 코라산(ISIS Khorasan)의 소행이었다.

2016년에는 탈레반 무장세력이 파키스탄 페샤와르(Peshawar) 외곽의 와르사크 댐(Warsak Dam) 근처의 기독교 마을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공격을 했다. 이로 인해 지역 보안군 3명이 부상당하고, 주민 1명이 사망했다.

또 2016년 부활주일에는 라호르(Lahore) 시의 공원에서 부활절을 기념하고 있던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70명이 사망했다.

지난 해 부활주일을 앞두고도 라호르 시의 몇 개 교회를 겨냥하여 공격을 감행하려던 IS 추종 자살폭탄 테러범이 있었으나 경찰이 미리 체포해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테러범들은 2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으로 경찰은 “이들은 테러리스트이지만, 우리 파키스탄이 낳은 우리 청년들이다. 청년들이 테러 단체의 속임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2017년 2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동안 4,510명의 테러리스트를 파키스탄 전역에서 체포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윤지언 기자] 2018-04-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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