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 진시아(Zhou Jinxia)가 들고 있었던 복음의 메시지 (사진=ChinaAid)

중국 랴오닝 성(遼寧 省) 동북부 출신의 한 기독교인 전도자가 시진핑(Xi Jinping) 주석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여 지난 16일 공안 당국에 체포, 구금됐다고 중국인권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가 밝혔다.

저우 진시아(Zhou Jinxia)라는 이 전도자는 평범한 여성으로 15일, 다롄(大連, Dalian)에서 북경(北京, Beijing)으로 여행하다가 중난하이(中南海, 중남해, 금·원·명·청 시대에는 황실의 정원이었고, 현재는 시진핑을 비롯한 중국 정부 요인의 관저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등이 위치) 정문에 서서 천을 꺼내 들고 읽어 내려갔다. 그 천에는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시진핑 주석 또한 부르고 계신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한 “공의는 나라를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한다(잠14:34)”, “죄의 삯은 사망이요(롬6:23)”,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3:2)”,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3:16)” 등 성경구절을 인용한 글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시33:12)”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목표는 3월 5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National People’s Congress: NPC)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hinese People’s Political Consultative Conference: CPPCC)가 진행되는 동안 이 메시지가 시진핑에게 전달되는 것이었다.

오후 1시 42분, 대련에 있는 황하로(路) 경찰서장이 그녀를 데리러 왔고, 그녀는 밤중에 고향으로 호송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대련시 공안국 시강지부는 ‘사회 체제 교란’을 명목으로 그녀의 모든 자료를 압수했고, 그녀를 구금했다.

한편, 이 일이 있기 며칠 전 그녀의 친구는 중국 경찰이 그녀에게 여러 혐의를 씌워 체포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그녀를 찾고 있다고 알려 주었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저우는 지난 몇 년 동안 중난하이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수십차례 여행했으며, 그 때마다 구금되거나 납치 되었다. 작년 3월에 저우와 안후이성(安徽省, Anhui) 출신의 크리스천 시진홍(Shi Xinhong)은 NPC와 CPPCC가 열렸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려다가 ‘다툼을 야기하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혐의를 받고 10일간 구금형을 받았다.

당시 그들은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시고, 시진핑 주석의 가정을 부르고 계신다”고 동일하게 전하면서 “무신론은 죄를 기르고 사람들을 낙심케 한다. 천국이 가까이 있으니 회개하라”고 촉구했다.

이 익명의 제보자는 차이나에이드에 “올해 2월 1일에 발효된 새로운 종교사무조례로 인해 중국 정부의 통제가 더욱 강화된 상황이라, 저우가 이전보다 더 큰 처벌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추후 상황을 위해 기도하고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윤지언 기자] 2018-03-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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