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 인디애나 대학교의 학생인 레이크 잉글이 수업 중 페미니스트 교수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가 교실에서 쫓겨났다. (사진=Lucy Nicholson/REUTERS)

미국 펜실베니아 인디애나 대학교(Indiana University of Pennsylvania) 기독교 학급의 종교학 전공 수업 중이던 학생이 “세상에 성별은 단 두 개 뿐이다”라고 말하고 수업에서 내쫓겼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이 대학의 졸업반인 레이크 잉글(Lake Ingle)은 2월 28일에 있었던 “기독교: 자기, 죄 그리고 구원” 강의에서 앨리슨 다우니(Alison Dowine) 교수로부터 ‘수업 방해’를 이유로 강의실에서 쫓겨났다.

수업 당시 다우니 교수는 학생들에게 트렌스젠더인 폴라 스톤 윌리엄스(Paula Stone Williams) 목사가 ‘남성 우월주의’, ‘설명하는 남자’(mansplaining: 남자(man)와 설명하다(explain)을 결합한 단어. 남자가 여자를 무시하며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남성우월적인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 등 남성 차별주의에 대해 발언한 15분짜리 동영상을 방영했다.

또한 같은 수업 시간에 다우니 교수는 “72개의 성별이 있다”, “미국 내 남녀 임금 격차-1달러대 77센트”(2014년 8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남성이 1달러를 벌 때에 여성은 단지 77센트를 벌어 남녀간 임금 격차가 크다”라고 발언한 내용) 및 페미니즘 관련 내용을 주지하면서, 수업에 참여한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도록 요청했다.

여학생들은 이에 대해 특별히 발언하지 않았고, 발언자가 없자 잉글은 다우니 교수의 주장들에 대해 근거 있는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생물학자들의 공식적인 견해는 단지 2개의 성별이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72개 성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1달러와 77센트’는 이미 뉴욕타임즈 등 공신력 있는 매체에 의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다우니 교수는 ‘수업 방해’를 혐의로 그를 학업 청렴위원회(Academic Integrity Board:AIB)에 회부했다. 그녀는 잉글이 ‘백인 남성 우월주의를 논한 트렌스젠더 연사를 경청하지 않았으며, 트랜스 정체성과 타당성에 대해 무례하게 반대했다’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반면, 잉글은 “수업 시간에 다우니 교수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요구한 것은 트랜스젠더와 여성의 권리나 임금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하면서 “그녀의 태도는 언론의 자유와 대학에서의 지적 권위의 오용의 예”라고 말했다.

그리고 잉글은 “일회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나 증거를 ‘사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우니 교수는 여성의 권리에 대해 말하면서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내 생각을 말하는 것 자체를 막으려고 했다. 이것은 그녀가 수업에서 그토록 분명하게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학생들에게 주입하려고 밀어 붙이는 것과 정확히 모순된다”고 덧붙였다.

교수가 꿈인 잉글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런 종류의 지적 능력의 오용을 보았을 때, 되돌아와서 책임감 있게 그리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제공하는 자가 아니라, ‘교육자’가 될 수 있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했다.

한편, 졸업을 한 학기 남긴 잉글이 이번 수업에 참여할 자격을 잃게 되면 5월로 예정된 졸업이 불가능해진다. 지난 2일 AIB는 잉글에게 교수와 학우들에게 사과할 것을 권면했으나, 잉글은 “모든 인간은 자유롭게 자신을 식별하고 자신을 대표할 권리가 있다”며 이를 거절했고, 다우니의 처사가 위헌이라고 항의한 상태다.

[윤지언 기자] 2018-03-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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