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이라크 모술 나블루스에서 정부군에 의해 IS가 물러간 이후 IS 마크가 걸린 전광판 앞에 아이들이 앉아 있다. (사진=Aris Messinis/AFP/Getty Images)

국제적십자위원회(The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이하 ICRC)는 7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IS(이슬람국가) 소탕 이후 이라크 내 IS 조직원 가족들의 상황과 인도적 이양의 필요성에 대해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CRC의 위원장 피터 마우러(Peter Maurer)는 여러 국제 구호 단체들이 현재 이라크에 억류되어 있는 IS 조직원 가족들의 구금 시설의 안전 문제, 또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절차 등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이전보다 협력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8월 이후, 이라크에서 1,000명 이상의 IS 조직원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체포됐다. 일부 여성들은 IS 합류를 이유로 재판에 회부됐다.

마우러는 국제 구호 단체들이 이들의 운명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IS의 외국인 용병 조직원 가족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출신 국가의 친척이나 공무원과의 연락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는 2014년 이래 수천 명의 외국인들이 입국해 IS의 전사로 싸웠다. 많은 외국인 여성들도 해외에서 와서 무장 세력에 동참했다.

마우러는 외국인 가족들의 출신지는 주로 터키, 프랑스, 독일 및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 구소련 국가들이라고 언급했다.

남겨진 가족들의 법적 절차

작년 하반기 모술 근처의 아영지로부터 체포되기 시작한 IS 조직원의 가족들은 지난 해 11월 이라크 바그다드의 군사기지로 옮겨져 소송 절차를 밟았다.

지난 2월 바그다드 형사 재판소는 ‘IS 가담’ 혐의로 17명의 여성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4명의 러시아 여성과 27명의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 테러 작전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려 기소하지 않았다.

ICRC는 억류자들에 대해 고문이나 처형을 금지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국제법에 따라 처우할 것을 이라크와 시리아에 다방면으로 촉구했다.

특히 작년 12월, 이라크가 무장 세력에 대한 승리를 선언한 이후에도 국가의 많은 부분이 황폐화되고, 수감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적법 절차에 따른 재판 등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요구는 여전히 큰 상태라고 지적했다.

마우러는 무장 세력과 그 가족들의 구금은 특히 ‘복잡한 문제’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앞으로 수 개월, 혹은 수년이라도 이들을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언 기자] 2018-03-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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