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카두나(Kaduna) 주에서 발생한 기독교-무슬림간 유혈 충돌로 가옥이 불타고 있다. (사진=theGaurdian Nigeria)

지난 2월 27일, 나이지리아 북부의 카수완 마가니(Kasuwan Magani) 지역에서 극단주의 무슬림들에 의해 최소 12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들은 2주 전 급진주의 무슬림들에게 납치되어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을 강요당한 기독교 소녀들을 구출하려다 희생당한 것으로 크리스천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복음주의 계열의 승리교회 소속 제임스 마다키(James Madaki) 씨의 증언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의 기독교인들이며, 오순절교회, 침례교회 등 다양한 교단의 사람들이었다.

마다키 씨는 기독교 소녀들의 납치 사건이 경찰에 보고되었으나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몇몇 기독교인들이 직접 소녀들을 구하러 가기로 결정했는데, 무슬림들이 기독교 마을로 들어와 구출하러 간 이들뿐 아니라 기독교인 가정들을 공격하고 집들을 불태웠다고 덧붙였다.

카수완 마가니 지역 거주자인 오메가 푸놈(Omega Funom) 씨는 “카두나(Kaduna) 주의 이슬람교도들이 기독교인 소녀들을 납치해 강제로 이슬람교도가 되도록 강요한다”며 “이를 거부하면 종교 갈등의 인상을 주기 위해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채 기독교인들을 공격한다”고 증언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협회 대변인이자 북부 지역장인 존 하얍(John Hayap) 목사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수차례 발생한 이러한 강제 개종 강요 문제에 대해 무슬림들을 단속하는 데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존 목사는 이어서 “나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일련의 폭력 사태에 매우 큰 슬픔을 느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 문제에 개입해 주시도록 기도할 뿐 아니라, 우리의 이웃인 무슬림들의 폭력 수준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평화와 관용에 대해 계속 설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AFP에 의하면 카두나 주에서는 같은 날 기독교인과 회교도 청소년 사이의 충돌로 13명이 사망했고, 폭력 사건에 연루된 20명의 용의자가 체포됐으며, 경찰과 군 병력이 사태 수습을 위해 이 지역으로 파견됐다.

한편 나이지리아는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Boko Haram)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으로, 최근 요베(Yobe)주 답치(Dapchi) 시에 위치한 국립과학기술대학의 110명의 여학생들이 대거 보코하람에 납치되는 등 불안정한 치안에 시달리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18-03-0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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