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게스탄 키즐랴르의 성 조지 정교회. 희생자들을 기리는 꽃들이 계단에 놓여 있다. (사진=Nizami Gadzhibalayev/TASS)

이슬람국가(IS)가 추종자들에게 러시아 내 기독교인들을 납치 살해 하라고 추종자들을 종용하는 메시지를 전해 공분을 사고 있다. IS가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 정교회 총격 사건의 배후를 주장한 지 며칠 만이다.

크리스천데일리에 따르면, 극단주의 감시단체인 시테 인텔리전스 그룹(SITE Intelligence Group)이 수집한 편지에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편지에서 IS는 “크리스천인 러시아인들은 의도적으로 중앙아시아의 무슬림 지역을 점령하여 기독교로 개종시키거나 강제 이주를 시켰다”며 “IS의 추종자들은 이들과 그 자손들을 죽여야만 한다”고 주장하면서, 체첸, 잉구쉐티아, 다게스탄 등 특정 지역을 언급했다. 이 지역들은 러시아 내 대표적인 무슬림 거주지역이다. 이어 다게스탄에서 일어났던 최근의 공격을 참고하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께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 키즐랴르 시내에서 한 괴한이 정교회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사냥총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5명의 교인이 사망했고, 5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총격범인 22세의 할릴 할릴로프도 진압과정에서 사살됐다. 그는 총격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돌진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알라가 허락한다면 러시아령의 모든 무슬림 지역에서 더 많은 공격이 감행되어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이고, 이것은 위대한 알라신을 불신앙하여 받는 처벌이며, 그들은 두려움과 공포로 달아나게 될 것이다”라며 추종자들을 부추겼다.

러시아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도우며 시리아에서 IS와 5년 이상 전쟁 중이다. 그러나 편지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윤지언 기자] 2018-03-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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