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선교회, 2018 기독교 박해 순위(WWL) 공개

2017년 3,078명의 기독교인이 신앙을 이유로 살해당했고, 2억 1500만의 그리스도인이 심각한 박해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10일 ‘2018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WWL∙World Watch List)’ 50개국을 공개했다.  WWL에 따르면 세계에게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는 북한으로 17년간 박해 순위 1위로 기록됐다. 2위는 아프가니스탄, 3위는 소말리아이고, 수단, 파키스탄, 에리트리아, 리비아, 이라크, 예멘, 이란이 그 뒤를 이었다.

WWL은 개인, 가정, 공동체, 국가, 교회, 폭력 등 각 항목별 박해정도를 수치로 나타내어 41점(최고100점) 이상이면 ‘박해’를 받고 있다고 해석된다. 상위 10위의 박해국들은 박해지수 80점 이상으로 ‘극단적 수준의 박해’를 받고 있다.

WWL에 따르면, 전 세계 60개 박해 국가에 살고 있는 51억 3천명 중 약 8억명이 그리스도인이고, 그 중 27%인 2억 1500만 명은 높은 수준의 박해에 노출되어 있는데, 중동 및 아시아에 1억 1300만 명(53%), 아프리카에 8천 114만 명(38%)이 있다.

작년 한 해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그리스도인은 3,078명이었는데 이 중 2천 명이 나이지리아에서 희생 당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성적인 학대도 가장 많이 발생했다. 보코하람 및 플라니 무슬림 목동(Fulani Muslim herdsmen) 무장세력이 ‘종교적 청소’라는 미명 아래 그리스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플라니족 유목민 무슬림들은 기독교인들의 농장을 침략해 폭력을 가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소유물들을 수탈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교회 건물이 공격받거나 그리스도인이 납치되는 사건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고, 적법한 절차 없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구속 투옥된 경우는 인도에서 가장 많았다. 인도, 네팔 등은 호전적인 힌두교 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폭력이 보고되진 않지만 모임을 전혀 열릴 수 없게 하거나 교회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막음으로 인해 박해 지수가 높은 국가도 있다.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가 그 예다.

2018 박해순위(자료제공=오픈도어선교회)

2018년도 박해 동향

오픈도어선교회는 박해 동향에 대해 IS 등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 좀 더 편안한 활동을 위해 아시아로 그 근거지를 이동하면서 아시아에서의 박해 정도를 높이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발생하는 폭력 사태 등이 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이슬람 무장조직들은 첫 번째 공격대상에 교회와 기독교인을 포함시킨다고 전했다.

또한 이슬람 종파인 수니파-시아파의 대립도 기독교인 박해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예멘 전쟁 등에서 영향력과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수니-시아 간 전투에서도 기독교인들은 쉽게 공격 목표가 되고 통제를 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비무슬림지역에서 빈곤층을 대상으로 확대되어 온 이슬람 팽창운동이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운동과 맞물려 세력을 형성하면서 ‘이슬람화’라는 의도를 가지고 기독교인들을 다양한 정도와 강도로 핍박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 타종교 배척으로 인해 경쟁자나 인종, 종교가 다른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핍박하고 강제로 추방하는 등의 인종청소를 자행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나타나는 대량학살에 근접한 살인 행위가 그러한 것들이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주로 이슬람 등의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이러한 박해들은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급진 세력들을 와해시키고 감소시키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개선 가능하다고 밝히며, 이들을 제지할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더욱 급진적으로 팽창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지언 기자] 2018-01-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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