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테보르바(Tebourba)에서 물가 상승과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자들. (사진=REUTERS/Zoubeir Souissi)

지난 8일(현지시간) 튀니지의 수도 투니스(Tunis)로부터 약 40km 떨어진 테보르바(Tebourba)에서 발생한 시위로 보안국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현지 통신사 TAP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물가 상승과 세금 인상에 반대하며 테보르바에서 시작됐고, 튀니지 전역의 10여개 마을로 확산되었다. 이튿날인 9일(화요일)에도 튀니지 경찰과 반정부 시위자들이 투니스, 수스(Sousse), 함마메트(Hammamet) 등 관광 도시를 포함한 최소한 12개 도시에서 충돌했다.

화요일 시위에서 경찰은 두 지역에서 최루탄을 쏘았고 프랑스 까르푸 매장에 난입한 군중에게도 가스를 발포했다고 한 목격자가 말했다.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튀니지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이 일어난 국가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민주주의를 이루었다고 여겨지지만 그 이후로 9번 정권이 바뀌었고, 경제 성장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튀니지에서 벌어진 2011년과 2015년의 두 차례의 시위 중에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외국인 투자 및 관광자원이 훼손되었다. 관광수입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튀니지에서 이 사건들은 국가 수입에서 약 8%이상의 손해를 끼쳤다.

또한 1년 전, 정부는 경제 개혁의 대가로 국제 통화 기금(IMF)과 4년 간 약 28억 달러를 대출받았다. 튀니지 정부는 불어나는 적자를 줄이고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올해 1월 1일부터 경제 개혁을 추진한다며, 휘발유, 공산품, 자동차, 전화 통화료, 인터넷 사용료, 호텔 숙박비 등을 일괄 인상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국민들 안에 불만으로 쌓여 왔고 시위로 확산됐다.

유럽은 튀니지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튀니지의 청년 실업 문제로 많은 튀니지 청년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으며, 이탈리아로 이민자를 밀입국시키는 보트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튀니지의 불안정은 청년들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IS 등의 이슬람극단주의 전투원으로 몰아가고 있다.

한편, 주요 야당은 정부가 가격과 세금 인상 등 부당한 2018년 예산안을 폐기 할 때까지 항의 시위를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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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언 기자/양서희 인턴기자] 2018-01-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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