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성들(사진출처=톰슨 로이터 재단)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가 세계 인구 천만 이상의 대도시(megacity) 중 여성들에게 가장 위험한 도시로 나타났다.

톰슨 로이터 재단은 월요일(16일), 인구 천만 이상 대도시의 급속한 증가율에 반해 여성들의 삶의 질은 어디까지 보장되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설문 조사는 인구 순으로 세계 1위부터 19위까지의 대도시에서 실시됐으며, 각 도시마다 학자, NGO직원, 의료 전문가, 정책 입안자, 사회 평론가 등 최소 15명에서 20명의 여성 문제 전문가들이 인터뷰 및 설문에 참여했다.

질문은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1. 성폭력: 여성들이 도시 내에서 성희롱, 성폭행, 강간 등의 성폭력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2. 문화적 관행: 여성들이 여성할례, 강압적 조혼, 여자영아 살해 등 해로운 문화적 관행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가?
  3. 건강관리: 여성들이 생식기와 산모 사망을 포함하여 건강을 잘 관리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는가?
  4. 교육 및 경제활동의 기회: 여성들이 교육, 자영업,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직업, 은행업무 같은 금융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행할 수 있는가?

사진=BBC

조사 결과, 가장 위험한 도시 1위로는 이집트의 카이로가, 가장 우호적인 도시로는 영국의 런던이 꼽혔다.

특별히 카이로는 대도시들 가운데 여성들을 해치는 문화적 관행이 가장 성행한 곳으로 나타났다. 여성인권단체들은 카이로에서 아직도 이러한 해로운 관습들이 매우 자주 시행되고 있으며, 의료 재정, 교육 등도 제한적으로만 허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카이로의 여성인권단체 ‘위민 앤드 메모리 포럼(Women and Memory Forum)’의 창설자인 오마이마 아부 바크르는 국가 전체에서 여성들이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을 위한 법 개정은 너무도 어렵고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명한 이집트 언론가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샤히라 아민은 도시의 모든 것이 여성들에게 어렵다며, 심지어 단순히 거리를 걸을 때 조차도 여성들은 모든 종류의 상해와 언어적, 신체적 성희롱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폭력의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뉴델리와 상파울루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델리는 2012년 발생한 시내버스 성폭행 사건 후, 성범죄 처벌조항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음에도 여성들은 여전히 이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카이로는 성폭력 부문에서 뉴델리와 상파울루에 이은 3위로 집계됐다. UN의 2013년 보고에 따르면, 99.3%의 이집트 여성이 성희롱을 경험했고, 51.6%의 남성이 성희롱을 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은 여성에게 가장 우호적인 도시로 나타났고, 도쿄와 파리가 그 뒤를 이었다.

런던은 의료 혜택의 부분과 경제 활동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쿄는 성범죄로부터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여성들이 공공 서비스, 예술, 사업, 정치 등 모든 사회 영역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톰슨 로이터 재단은 이번 조사에 대해 “전세계가 급속도로 도시화되고 있다. 도시 성장의 속도를 보면, 2050년이면 현재 54%인 도시 인구가 66%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UN의 집계에 따르면 1990년 당시 31개였던 대도시는 2030년이 되면 4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이러한 도시 편중의 부의 축적은 제대로 된 분배 정책이나 기반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오히려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며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도시 계획이 매우 중시되고 있고 특별히 도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의 인권 실태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전언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http://poll2017.trust.org/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이로-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대도시

*뉴델리, 상파울루- 성폭력의 위험이 가장 높은 대도시

*런던, 도쿄, 파리- 여성에게 가장 우호적인 대도시

*도쿄- 성폭력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대도시

사진출처=EGYPTIAN STREETS, 사진=Melody Patry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대도시 순위(도시/국가)

  1. 카이로/이집트
  2. 카라치/파키스탄
  3. 킨샤사/콩고민주공화국
  4. 뉴델리/인도
  5. 리마/페루
  6. 멕시코시티/멕시코
  7. 다카/방글라데시
  8. 라고스/나이지리아
  9. 자카르타/인도네시아
  10. 이스탄불/터키
  11. 상파울루/브라질
  12.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13. 뉴욕/미국
  14. 마닐라/필리핀
  15. 상하이/중국
  16. 모스크바/러시아
  17. 파리/프랑스
  18. 도쿄/일본
  19. 런던/영국

[윤지언 기자] 2017-10-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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