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한 해 한국교회 파송선교사 증가 수가 '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9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통해 이를 발표하면서, 이는 사임 또는 은퇴 선교사 수와 신규파송 선교사 수가 동일하여 결국 전체 파송선교사 수가 전혀 증가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 선교사 파송 통계는 지난 2006년 이후 10여년간 한 해 대략 1200명의 선교사 수 증가를 유지하던 것이 2015년 이후에 급속히 감소하기 시작한 결과로, 선교계 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연도별 선교사 통계현황 (KWMA제공)

KWMA는 이번 통계발표를 통해 한국교회는 전 세계 172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현재 전체 선교사의 수는 27,205명으로 지난 2015년 선교사 수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이번 현황 조사는 KWMA 회원과 비회원 등 총 229개 단체 소속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 되었다.

KWMA 발표에 따르면 연도별 선교사 파송 수는 이미 뚜렷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었는데, 2013년 1,003명 증가, 2014년 932명 증가, 그리고 2015년에는 528명 증가하였으며 2016년에 0명 증가 하였다.

연도별 선교사 증가 수 (KWMA 제공)

한국교회의 어려운 상황이 선교사 파송 수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결과로 인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분석과 혁신의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제기되고 있다. KWMA는 이번 통계에서 총 23개 단체가 허수를 정리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보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한국 선교사들의 고령화로 인해 사임 또는 은퇴선교사 수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20-30대의 새로운 선교사 지원률 하락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선교사 고령화의 문제는 단순히 전체 파송 수 하락에도 영향을 줄 뿐 아니라 현장 사역의 역동성 상실 등으로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KWMA는 이번 발표에서 인터콥선교회(이사장 강승삼 목사)에서만 2016년 신규 파송이 100명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인터콥선교회는 평신도 전문인선교단체로 현재 이슬람권 전방개척 지역에 약 12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2016년 뿐 아니라 2015년에도 100명 이상의 선교사를 파송하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열린 KWMA 정기총회에서는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조용중 선교사가 선출되었다. 조용중 선교사는 GP선교회 미주본부 대표와 글로벌호프에서 대표로 활동해왔고 미국 선교계 및 국제선교 무대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사역에 탁월한 대표적인 선교사로 꼽힌다. 사무총장 임기는 4년이다.

 

 

이상훈 기자 [입력 2017.01.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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