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따르칸트의 지도. 중국, 네팔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 인도의 북쪽 끝, 우따르칸드와 데라둔

인도 최북단의 우따르칸드(Uttarakhand)주의 주도(主都) 데라둔(Dehradun)시는 인구 170만 명의 도시로 힌두교의 성지가 몰려있는 우따르칸드주의 주도 답게 힌두교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데라둔시가 속해 있는 우따르칸드 주는 북인도 지역에 속하지만 파키스탄과의 분쟁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카쉬미르(Kashmir) 지역과는 달리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따르칸드 주에는 힌두교의 대표적인 4 곳의 순례지를 일컫는 짜르 담(Char dham)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바드리나트(Badrinath)가 위치하고 있고, 힌두교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겐자스 강이 시작되는 곳으로 힌두교의 4대 성지 중 한 곳인 하리드와르(Haridwar), 요가의 중심지인 리쉬케시(Rishikesh) 역시 우따르칸드 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은 이곳을 신들의 땅이라는 이름의 ‘Dev Bhumi’라 부르며 신성시하고 있다.

이러한 우따르주의 주도인 데라둔시에는 힌두교도 외에도 여러 종교를 믿는 인도인들이 살고 있는데 티벳 망명 정부가 위치하려 했던 무수리 지역을 중심으로 티벳 불교인들이 살고 있고, 데라둔시 전역에 흩어져 게토화 되어 있는 자신들의 마을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 마지막으로 1900년대 초반 영국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은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인 마을을 중심으로 모여 살고 있다.

데라둔시 이슬람의 흐름은 인도 이슬람의 흐름을 주도한 두 개의 신학교의 영향을 받았다. 이 두 학교는 1866년에 설립된 데오반드(Deoband)학교와 1877년 설립된 알리가르(Aligarh) 학교인데 데오반드 학교는 이슬람 중심, 반영국적인 종교적 학교이며 알리가르 학교는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능동적인 서양학문의 수용을 바탕으로 한 세속적, 친영국적 학교이다. 데라둔시 내에 무슬림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는 주로 데오반드학교 출신이다.

 

  •  데라둔시의 무슬림들

170만 인구 중 14%인 25만명의 무슬림이 살고 있는 데라둔시에는 무슬림들이 모여 사는 무슬림 게토가 형성되어 있다. 데라둔 도심의 무슬림 꼴로니 지역과 크로씽 지역이 대표적인 무슬림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데라둔의 교외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메후왈라, 고락뿌르, 바루왈라, 바니야왈라, 모루왈라, 브띠가오지역 과 데라둔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럄뿌르, 세헤스뿌무르 지반가르 등에도 무슬림들이 자신들의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다. 데라둔 무슬림들은 인도사회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힌두교 사회와 분리되어 대부분이 자신들 만의 마을을 이루어 게토화 된 지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삶의 중심에는 마스지드(영어로 Mosque, 이슬람 예배당)와 마스지드의 부속 교육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마데리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도심지역의 무슬림 부모들은 자녀들을 마데리사보다는 사립학교에 보내는 편이지만 여전히 많은 데라둔시의 무슬림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마데리사를 통한 이슬람식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데라둔시의 무슬림들은 서로모여 마스자드의 이맘의 관리 아래 하루 5번의 기도나 라마단 금식기간 등을 통해 이슬람 정체성을 견고하게 다지기 때문에 마스자드는 여전히 이슬람 게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데라둔 무슬림의 특성상 데라둔시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교회 개척 활동에는 각 무슬림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데라둔과 그 교외지역의 무슬림 지역은 크게 네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데라둔 역 주변과 빨딴바자르 인근지역의 무슬림 지역은 주로 도심 상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업의 무슬림이 살고 있으며 이 지역의 무슬림들은 대체적으로 다른 지역의 무슬림에 비하여 교육열이 높다. 두 번째 지역은 데라둔 시내와 교외 농촌지역의 경계 있는 버스터미널, 시물라바이빠스로드 주변지역은 향후 무슬림 마을이 확장될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이 곳은 도시와 농촌의 모습이 특징이 공존한다. 세 번째 지역은 비카스나가르를 중심으로 한 농촌무슬림 지역으로 주로 전통적인 마스지드 중심의 생활을 하는 전통적인 무슬림이 많고 지역에 따라 공장 노동자들이 주를 이루기도 한다. 마지막 지역은 뗄리왈라, 블라왈라 등이 속한 동이왈라 인근의 전형적인 농촌 지역으로 사이파 무슬림들이 주류를 이루는 곳이다.

데라둔의 무슬림들은 문화적으로는 오랜 시간 힌두교와 접촉하며 토착화 되었을 망정 신앙에 있어서는 정통 이슬람을 따르려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전세계 이슬람 인구의 1/3을 차지하는 인도에서 퍼져나간 파키스탄, 방글라데쉬 이슬람의 뿌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슬람이 문화, 생활, 정치, 사회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중동의 무슬림들과는 다르게 자신들이 인도의 주류문화에서 소외 당한 약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과 비슷하게 인도의 주류문화에서 소외 당한 기독교인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여러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는 생활에 익숙한 데라둔시의 무슬림들은 기독교인들과 쉽게 친구가 되고 타종교의 종교나 생활 양식에 대한 편견과 경계십이 적다. 또한 다른 나라의 무슬림에 비하여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종교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 곳 무슬림들의 특징이며 교회 개척 사역에 있어 강력한 장점이다. 또한 이 곳의 무슬림들은 인도의 주류에서 소외 받고 있고 그들 스스로도 공권력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이나 정부의 감시가 약하다. 따라서 정부나 경찰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무슬림들을 만나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지역의 교회개척 사역에 있어서 하나의 큰 장점이기도 하다.

 

미션투데이 [입력 2016.07.22 14:33]

저작권자 © 미션투데이(Missio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