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BBC

이슬람의 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하지(Haji)' 행사에 몰린 인파로 700명 이상이 압사로 사망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얼마전 모스크 공사중이던 대형 크레인이 무너져 100여명 이상이 사망한 후 불과 2주만에 벌어진 일이다. 매년 열리는 메카 성지순례에서 1990년대 이후 끊임없이 압사 등으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성지순례에서 '악마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시간, 현장에 있었던 BBC 시민기자 타지마 일라 이소우포우(Tchima Illa Issoufou)는, “사람들이 서로 서로를 짓밟으며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고, 그 가운데 일부의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참사로 700명 이상의 사람이 죽었고, 8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났다. 당시 여성 순례자 그룹에 속해 있던 BBC기자 타지마 일라 이소우포우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사람들이 돌을 던지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때, 다른 한 무리들도 반대 방향에서 오고 있었다. 순식간에 혼잡해졌고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나이지리아인들과 차드인들 그리고 세네갈인들도 있었다. 사람들은 서로 서로를 짓밟으며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려고 했고 그때 일부 사람들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사람들은 “알라신이여!, 알라신이여!” 라고 울부짖으며 도움을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이소포우는, 그 안에는 어린아이와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모두가 혼자가 된 것 같았다'

BBC 기자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사람들이 도움을 구하는 동시에 땅바닥에 넘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현장에 도움의 손을 뻗칠 그 누구도 없었다. 모두가 혼자가 된 것 같았다.”

이번 사고로 이모를 잃어버렸다고 말한 이소우포우씨는 자신의 그룹에 있던 한 어머니도 자신의 딸을 잃어버리고 아직 소식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안전청은 메카로부터 5km 거리에 있는 ‘미나’ 지구에 구조캠프를 세웠다고 밝혔다.

‘내 눈앞에 시신들이 있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다른 BBC 기자 베샤르 압둘라(Beşar Saad Abdullahi) 또한, 자신의 눈앞에 흰색 천으로 감싸인 시신들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시신들의 주변에 친지, 가족들이 애도하고 있는 상황을 전한 압둘라는 “미나 구조 캠프에 남아있던 다른 순례객들도 함께 애도하며 아픔을 나누고 있고, 경찰은 이런 상황 가운데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고 전했다.

기자는 시신들이 천으로 가려져서 한 번에 옮겨진 것을 기록했고, 구급차가 계속해서 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신들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서 구급차들이 안쪽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지 못했다고 말한 압둘라는 “사망자들이 발견된 현장에서 헬리콥터들이 날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http://www.bbc.com/turkce/haberler/2015/09/150924_hac_gorgu_tanigi#orb-banner

 

[입력: 2015-09-26 @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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