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이 폭격을 피해 터키로 탈출하려는 시리아 난민을 저지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 Reuters

어제 시리아 북동부의 탈 아비야드(Tell Abyad , تل أبيض‎)에서 시리아 및 쿠르드 민병대와 IS의 교전 가운데 발생한 폭격을 피해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이 터키 국경을 넘어 탈출하려다 이를 저지하려는 터키군의 물대포를 맞으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어제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교전이 발생한 탈 아비야드에서 접경한 터키 샨르울파(Şanlıurfa) 주 악챠칼레(Akçakale)의 임시국경을 통해 탈출하고 있으며 난민들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육군 당국은 지난 주에도 6,800명 이상의 난민이 터키로 넘어온데 이어, 어제만 약 2천명의 난민이 등록하였다고 밝혔으며, 이 난민들은 미국과 아랍 동맹군이 쿠르드 민병대를 지원해 IS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공중 폭격을 피해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보고있다.

연합군이 시리아 북동부 주요 도시인 하사케(Hasaka_‏الحسكة)에 대한 대(對)IS 공습을 시작한 것은 지난 주로, 이 지역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와 쿠르드 관할 지역으로 각각 나뉘어져 있다.

시리아 북동부는 IS에게 있어서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지배 하에 있는 지역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거점이며, 뿐만 아니라 쿠르드도 이번 전쟁을 통해서 시리아 일부 지역 즉 시리아 북부의 코바니에서 까뮈실레에 이르는 지역이 쿠르드자치지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 이 지역을 놓고 벌어지는 각축전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터키 내 쿠르드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터키 입장에서는 이러한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의 움직임이 터키 내 쿠르드 민족의 분리독립을 촉발시킬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어 현재 넘어오고 있는 난민들 대부분이 시리아계 혹은 이라크계 아랍인들일지라도 난민들에 대해 더욱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소용돌이 가운데 가장 큰 희생자는 무엇보다도 전투력이 없는 여성과 어린이들로 이들은 무방비 상태로 무차별 교전과 폭격 중에 사망하거나 불구, 기타 비인격적 재난 상황에 처하고 있다.

박지연 기자 [입력: 2015-06-11 @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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