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 (Holi) 축제 모습

봄이 오는 3월, 음력으로 마지막 보름달이 뜨는 날이 되면 인도에서는 ‘홀리(Holi)’ 축제가 열린다. 홀리(Holi) 축제는 인도 달력 기준(우리나라의 음력의 개념)으로 보름달이 뜨는 Phalgun 달에 열려 Phagwah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를 중심으로 하는 힌두권에서 주로 열리는 힌두 종교 축제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것이 문화 축제 개념인 Colour festival의 형태로 변형되어 미국, 유럽 등의 서구에서도 해마다 행해지고 있다. 얼핏 시점 상, 그리고 기복적인 종교성을 가지는 점에서 우리나라 명절 중 정월 대보름 풍습과 유사한 이 축제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colour 물감이나 가루를 서로 뿌려대며 과거에 서로 좋지 않았던 문제들을 청산하고 화합하려는 활동적인 놀이형태의 축제로 인식되면서 힌두권을 넘어 점점 더 많은 곳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도 홀리(Holi) 축제의 유래와 의미

홀리(Holi)라는 명칭은 오랜 전설의 악녀 홀리카(Holica)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홀리카(Holica)는 사악한 왕 레니아 까샵(Hiranya kashipu)의 누이 동생의 이름이다. 레니아 까샵(Hiranya kashipu)은 신을 향한 오랫동안의 정성 어린 기도로 불멸의 존재에 가까운 힘을 얻게 되었다. 이에 거만하게 된 왕은 모든 이들에게 자신을 신으로 섬길 것을 강요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죽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그의 아들 프라흘라다(Prahlada)는 힌두신의 세 형상(트리머티) 중 하나인 '보호의 신'인 비슈누(Vishnu)를 헌신적으로 섬기며 아버지를 신으로 섬기기를 거부하였다. 이에 격분한 까샵 왕은 아들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누이 동생인 홀리카(Holica)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홀리카(Holica)는 조카인 프라흘라다(Prahlada)에게 ‘네가 믿는 신이 널 구해줄지 장작더미 위에 둘이 함께 앉아 불을 태워 시험해 보자’고 제안하였다. 홀리카(Holica)에게는 불에 절대 타지 않는 신비한 가운(겉옷)이 있어 그것을 입고 있으면 자신은 절대 불에 타지 않을 것이라 믿어 자신의 조카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불이 장작더미에 붙는 순간 강한 바람이 불어 그 신비한 가운(겉옷)이 날아가 프라흘라다(Prahlada)의 몸을 감싸게 되면서 홀리카(Holica)는 죽고 프라흘라다(Prahlada)가 살아남게 된다. 이어 사악한 왕 레니아 까샵도 아들이 섬기는 신 비슈누에게 아들을 해치려 한 대가로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에 홀리(Hoil)라는 축제는 선이 악을 이긴 것을 기념하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또 홀리(Holi) 축제는 colour festival로 유명한데 이는 위에 언급한 신 비슈누(Vishnu)와 그의 연인 라다(Rahdha)의 신화에서 유래한다. 비슈누가 어릴 때 왕인 삼촌이 조카인 비슈누가 언젠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예언을 듣고 비슈누를 해치고자 악마를 유모로 가장하여 독이 든 우유를 먹이려하였으나 실패했다. 그대신 비슈누는 이로 인해 피부가 검푸른 색으로 변하게 되었다. 성장한 비슈누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인 라다가 자신의 이런 피부색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좌절감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이를 보다 못한 그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기를 그녀에게 찾아가 네가 원하는 대로 그녀의 얼굴에 색을 칠하라고 한다. 이후에 두 사람은 진짜 연인이 되었고 이것이 서로에게 colour 가루와 물감을 뿌려대는 행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힌두에 있어 색상이 가지는 종교적 의미가 매우 중요한데 이 또한 중요한 배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주요 색상들의 의미를 간략히 보자면 붉은 색은 관능과 순수를 나타내며 주로 결혼을 상징할 때 많이 사용한다. 황색은 신성함과 금욕주의를 상징하며 녹색은 축제와 삶의 행복, 노란색은 지식과 배움을 나타내며 평화와 묵상 및 능력과 정신 수양을, 흰색은 순수와 행복, 지식 그리고 슬픔을, 푸른색은 힌두신의 어려운 상황을 다스리는 높은 경지의 평정심을 상징한다.

'보호의 신'인 비슈누(Vishnu)

홀리 축제와 인도 종교 세계

홀리(Holi) 축제는 오랫동안 이어지는 힌두의 우상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이어받자는 의미의 매우 종교적인 행사이다. 어린 아이들의 물감 장난 같은 순수함으로 가족, 친구 심지어 거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나이, 성별, 피부색, 직업 그리고 계급(카스트)의 장벽을 허물고 물감을 서로에게 뿌려대며 하나되어 즐기는 단순한 문화 축제가 아닌 것이다.

즉, 홀리(Holi) 축제의 전설에 등장한 사악한 왕 레니아 까샵(Hiranya kashipu)과 그를 죽음으로 심판한 신 비슈누(Vishnu)의 전설과 같이, 힌두의 사상은 강하고 사악한 존재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보다 더 강한 신을 향한 갈급함을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로 인해 특정한 부분의 한정된 능력을 가지는 많은 우상들이 계속 만들졌고 결국 3억 3천개 이상의 신이라 칭해지는 우상이 존재하게 되었다. 여행 가방을 다 싸고 떠나는 중에 빠진 물건이 생각나서 중간에 여행 가방이 하나 더 생기고 또 얼마쯤 가다가 또 빠진 게 생각나서 가방이 또 하나 늘어 결국 3억 3천개가 넘는 가방을 들고 떠나는 여행을 상상해보라. 3억 3천개의 신들을 다 합쳐도 전지 전능한 신은 나오지 못한 것이다.

반면, 그렇기에 이들이 이 세상의 그 어떤 신보다도 전지전능하셔서 우리를 위해 당신의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시고, 그 아들의 십자가의 희생으로 우리를 죄의 권세에서 살리셨을 뿐아니라, 죽은 자도 살리시고, 온 우주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된다면, 신에 대한 깊은 경외가 충만한 종교성 넘치는 이 민족이야말로 바로 주님 앞에 무릎 꿇고 신령과 진정으로 경배할 민족인 것이다.

인도=임열방 특파원 [입력 2015-04-15 @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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