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쯤 튀니지를 시작으로 중동 아랍국가들 내에 소위 ‘아랍의 봄’, ‘중동 민주화운동’이 발발했다. 이때 필자는 튀니지 대통령의 국외 탈출 및 이집트에서 타흐리르 광장에서 연일 이어지는 반독재체제 시위를 보면서 작금의 사태는 자발적인 시민운동으로서 민주화가 아니며 외부에서 추진하는 작전, 즉 프로젝트라고 주장하면서 이집트에 무슬림형제단 이슬람독재 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모 기독교인터넷 신문에 기고했다.

그러자 댓글에 비판의견이 실렸다. 3~4년간 이집트에서 연구했다는 선교사 한 분이 이집트에서 살아보지도 않은 사람이 뭘 안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느냐면서

“만약 이집트에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이집트는 이제 자유로운 시민정권이 등장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장기집권 군사정권이 물러난 자리에 무슬림형제단 무르시(Mursi)정권이 들어섰다.

왜 이집트에서 연구했고 자칭 이집트 전문가라는 선교사의 예측보다 이집트에 대해 문외한인 필자의 예측이 맞았을까? 왜 그분의 예측은 왜 빗나갔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분은 이집트에 대해 잘 알지 모르지만 두 가지 면에서 문외한인 것이다. 하나는 글로벌체제가 어떻게 가동되는지를 모르며 둘째는 성경을 보는 관점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예언과 성취’라는 성경말씀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적 관점이 배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지금 세계는 한 국가가 자기 운명을 결정하지 못한다. 세계를 디자인하고 움직이는 글로벌 엘리트들에 의해 한 국가의 운명이 기획되고 경영된다. 남북한이 통일하고 싶다고 해서 한반도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이제는 없다.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원하지만 ‘그들’이 원치 않으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물론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넘어서서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그분에게 겸손히 나아간다.

그러면 글로벌 엘리트들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중동사태를 전개와 추이 그리고 결과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소위 아랍의 봄, 중동 민주화는 22개 아랍국가 중에서 가장 민주화된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등으로 이어졌다. 이것이 단순한 민주화 운동이라면 왜 가장 민주화된 아랍국가에서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었는가? 왜 가장 강력한 독재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는가?

중동 아랍국가들은 왕정독재국가와 군부독재국가 등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이번에 소위 중동 민주화의 결과로 제거된 아랍지도자들은 다 군부 출신 지도자들이다. 지난 10년 전 제거된 이라크 사담 후세인을 더하면 모두 군사정권이 제거된 것이다. 왕정 국가는 하나도 손대지 않았다. 시리아 정권만 일단 유보하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유주의와 민족주의를 이해해야 한다. 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세계주의(globalism)와 민족주의(nationalism)의 상관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엘리트들은 하나의 세계비전을 꿈꾸어왔다. 인간은 하나의 동일한 ‘종’인데 왜 민족과 인종으로 나뉘어 서로 반목하며 갈등 전쟁하며 살고 있는가? 이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인류는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제자 알렉산더에게 세계통합 비전을 심어주었고 알렉산더는 이를 꿈꾸며 동서융합의 세계제국 건설에 헌신했으며 그리스 여자가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여자와 결혼함으로 그의 순수한 인류공동체 비전을 강하게 표현하였다.

이어서 12세기 단테는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조건으로 절대군주론 및 보편제국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강력한 세계통합제국의 비전을 제시했고 그의 비전에 따라 마침내 국제연맹 및 국제연합이 설립되었다. 세계는 고대 그리스사상 자유주의에 기반을 둔 하나의 인류공동체 건설, 세계통합 비전 성취를 향해서 꾸준히 달려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세계는 그 완성이 가까이 온 것이다.

그런데 세계통합을 저하하는 요소가 지구촌에 깊게 뿌리내려 있다는 것이다. 민족주의가 그것이다. 민족주의는 한 민족국가(nation state)의 영광을 추구하며 근본적으로 세계통합에 반대한다. 세계통합주의자들의 관점에서는 인류의 무궁한 평화와 번영보다는 자민족의 영광만 추구하는 민족주의는 제거되어야 할 인류의 공공의 적이며 악이다.

한편 한 민족국가 내에 가장 강력히 민족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집단은 무엇인가? 사업가들? 궁극적으로 그들은 경제적 이익이 최우선이다. 정치인들? 그들은 정치권력만 잡으면 된다. 공무원들? 그들은 민족주의자들이나 대개 출세가 우선이다. 예외가 있으나 여러 민족국가를 보면 대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민족주의 그룹은 군부이다. 장교들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버리기로 작정하고 헌신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인류공동체 미래를 기획하는 글로벌엘리트들에게 있어서 군부는 거세되어야 할 집단이다. 그래서 지난 1세기 동안 군부 거세 프로세스에 들어갔다. 보편인식이 교육프로젝트를 통해서 확산해왔다. 무관은 존재하나 반든시 문관의 리더십 아래 있어야 한다. 군인들이 비록 총과 탱크를 가졌지만, 민간 대통령이나 장관이 명령하면 즉시 복종해야 한다. 불복종이나 쿠데타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명분으로도 군사쿠데타는 용납될 수 없다.

세계를 보면 군부가 지배하는 나라들이 있다. 그 중 다루기 힘들 정도로 세력화된 군부 지배 국가가 중동 아랍민족주의 국가들과 북한이다. 이들은 하나하나 제거되어야 할 악의 축이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 군부정권은 10여 년 전에 제거되었다. 그리고 나머지들도 제거되었다. 시리아는 사실상 거세되었으며 이집트에 새로 등장한 군부정권 역시 거세되거나 제거될 것이다. 전략적 필요 때문에 무슬림형제단의 대칭세력으로 당분간 존재할 뿐이다.

한편 글로벌 엘리트 집단의 핵심 리더 그룹이 추진하는바 가장 역점을 두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예루살렘의 평화이다. 평화로운 세계공동체 건설에 가장 큰 장애는 4천 년 지속하여온 예루살렘의 갈등이다. 이것은 4천 년 전 예루살렘 아브라함의 가정에서 시작된 이삭과 이스마엘 두 형제 갈등에서 시작되었으며 역사적으로 계속 팽창하여 지금은 지구적 갈등이 되었다. 이 갈등이 지난 4천 년 팽창해 왔다는 것은 갈수록 이 갈등이 인류공동체 갈등의 중심을 이루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세계에 이렇게 오래 지속하여 왔고 또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해온 갈등은 없다. 예루살렘의 평화는 영적인 문제이며 미래 인류의 운명과 관련된 것이다.

이스마엘 계통의 IS세력에 대항해서 60개국 국제연합군이 결성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2만여 명의 무슬림 전사들을 감당하지 못해서 세계 최대 강대국 미국은 60개국 군사동맹군을 출범시켰다. 한국전쟁은 세계적 두 군사대국 소련과 중국이 무력개입 했는데도 당시 16개국 연합군이 결성되었다. IS에 대한 60개국 국제연합군 출범은 상식적으로 보면 역사상 가장 웃기는 코미디거나 희대의 사기극이다. 그러나 실상은 세계 정치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글로벌 엘리트들은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 이스라엘의 존재를 집요하게 부정하는 세력을 제거하거나 거세하고 있다. 중동 왕정 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이스라엘국가 존재를 사실상 묵인해 왔다. 그러나 아랍민족주의가 강한 아랍 군부정권은 이스라엘을 강력히 부정해왔다. 그래서 아랍 군부세력이 아랍민주화라는 프로젝트로 제거된 것이다. 그리고 그곳 민중은 작전의 도구로 사용된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들로 구성된 이들 국가에서 보편주의를 추구하는 종교보다 민족주의를 추구하는 군부정권은 이슬람 종교를 억누르거나 강력히 제어해 왔다. 이런 이유로 군부는 독재자라 불리운 것이다. 정보요원들과 CNN등 세계 매스미디어들이 총동원되어 ‘민주화 운동’이라는 보기 좋은 무대를 제공했고 민중은 이슬람 통치 국가의 꿈을 꾸며 일어나서 장기집권 해온 반이슬람 독재 군부를 몰아낸 것이다. 그리고 군부 민족주의 독재자들이 제거된 이후 이들 나라에서는 순진하게 민주화를 꿈꾸고 동조해온 서구화된 집단과 이슬람국가를 꿈꾸는 종교집단 사이에 사회적 및 정치적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민족주의 세력이 제거된 이들 국가에서 한쪽은 서구적 자유주의를 한쪽은 움마 공동체, 즉 이슬람통치를 열망하고 있다. 결과는 아랍민족주의는 거세되었다. 그리고 겉으로 이슬람을 내세우나 사실상 혈통의 지배를 추구해온 아랍 왕정들은 지난 반세기 이상 자신들을 위협해온 아랍민족주의 세력이 거세된 것을 보고 안도하면서 글로벌 엘리트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이렇게 예루살렘의 평화는 다가오고 있다.

이제 순니파 왕정국가들과 시아파 국가들 사이에 갈등은 서서히 가열될 것이다. 그 동안 순니파가 우세했으나 글로벌 엘리트들은 순니파 극단세력 IS세력을 역으로 이용하여 한편으로 친 시아파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거세하는 동시에 보존하고 한편으로는 이라크에 순니파를 몰아내고 시아파 정권을 강화하고 있으며 예멘에 시아파가 세력을 잡도록 했다. 이제 중동은 이란,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 시아파세력이 형성됨으로써 순니파와 세력 대결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곧 장차 전개될 두 세력의 공멸을 의미한다. 그리고 바야흐로 이스라엘국가는 우뚝 설 것이며 예루살렘의 평화는 정착되고 통합세계 체제에서 가증한 것이 거룩한 성전에 서서 역사상 이전에 한번도 없었던 절대권력을 가지고 세계를 통치할 것이다(마 24:15, 살전 5:1-3, 살후 2:1-8).

최바울 선교사 / 인터콥 본부장

[입력 2015-02-26 @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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