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민족, 정부 이슬람화 정책에 우려

 

말레이시아 주요 종교기관인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 슈라위원회(PAS Syura Council)는 무슬림이 아닌 자들이 종교 간행물에 ‘하나님’을 표현하는 말로 ‘알라’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현지 인터넷 통신은 보도했다.

슈라위원회는 ‘알라’는 아랍 이슬람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 무슬림 출판물에 하나님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알라로 번역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 같은 슈라위원회의 결정은 기독교 출판물에서 하나님을 알라로 번역하고 있는 관행을 주요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종교 자문 다툭 닉 압둘 아지즈 닉 매트, 다툭 하론 딘의 서명으로 발행된 이번 슈라위원회 성명서를 통해 비 무슬림 출판물에서 ‘하나님’과 ‘주님’을 번역할 때 ‘알라’로 번역하는 것은 이 용어의 원래 의미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것으로 이러한 용도로 사용함에 따라 혼란이 야기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용어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의 이 같은 결정으로 아랍권에서 ‘알라’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독교 단체에서 자신들의 종교 서적에 이 용어를 사용할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이슬람 정당은 ‘알라’라는 용어는 이슬람이 배타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가진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슬람 정당은 비 이슬람교도들은 말레이어 하나님을 의미하는 ‘투한’(Tuhan)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지난 12월 PAS신문 하라카데일리는 보도했다.

PAS 정보책임자 투안 이브라힘 만은 “알라와 샤하다(신앙고백)에는 민감한 부분이 있으며, 오늘날 종교 다원주의 상황에서 올바른 맥락에서 사용되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투안은 다양한 버전의 성경에서 ‘하나님’과 ‘주님’을 언급하고 있지만 서방국가의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알라’라고 표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란은 급진적인 민주행동당 림관엥 사무총장이 성탄절 메시지 방송에서 말레이시아 정부를 향해 말레이어 성경에도 ‘알라’ 사용을 허락하라고 촉구하면서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5월 말레이시아 카톨릭은 자신들의 헤럴드 말레이시아 카톨릭 신문에 ‘알라’ 사용을 금지한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자신들의 법적 권리를 확고히 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2007년 이슬람 정당이 지배하는 말레이시아 정부는 ‘알라’는 오직 무슬림만 사용할 수 있다고 선언하며, 이 같은 금지를 위반시에 헤럴드 신문 폐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2008년 1월 고등법원 라우 비 란 판사는 정부의 이의 제기는 ‘이유없다’고 기각함으로 헤럴드 말레이시아는 출판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헤럴드 신문 로렌스 앤드류 편집장은 계속해서 신문을 발행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하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금지 조치에 대한 이 같은 법적 판결에 환영을 표했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인 말레이인(58%), 소수 민족으로 중국인 25%, 인도파키스탄인 7%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소수 민족은 다수 말레이 민족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화’ 정책에 우려하고 있다.

최근 몇 개월간 보르네오 섬 지방 자치 단체의 힌두교 사원 파괴와 도교 동상 건설 금지 조치로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 알아라비야

http://english.alarabiya.net/articles/2013/01/15/260482.html

 

심상희  기자 / (2013-01-15 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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