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북인도 잠무&카시미르 주의 스리나가르

북인도 잠무&카시미르주의 주도이며 인구 110만명의 대도시인 스리나가르가 60년만의 폭우로 침수된 채 수일이 지나고 있으나 인도 당국의 부실 구호체계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몬순의 영향으로 9월 5일부터 시작된 폭우가 일주일이 넘게 계속되면서 이 지역을 남북으로 나누는 젤룸 강과 호수가 범람하여 강주변의 약2천여개의 마을이 침수된 것이다. 또 이번 수해로 스리나가르의 전기와 통신이 끊어지고 도로가 유실되고 항공길도 막히면서 잠무&카시미르주의 주도로서의 기능도 마비되었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폭우로 인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부대를 급파해 긴급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워낙 피해지역이 넓고 광범위한데다가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라 복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구조활동이 공무원,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민간인 구조가 소홀히 되고 있다. 이러한 인도 정부의 부실 구호체계로 인해 이미 역사적으로도 인도 정부에 대해 종교·정치간 갈등이 쌓여있는 이 지역 주민들은 구호헬기와 차량에 오히려 돌맹이를 던지며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잠무&카시미르주의 주총리인 오마르 압둘라는 “주민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면서 “현재 상황은 지난 100년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 미처 대비할 수 없었던 것이다”고 해명하였다. 또 그는 정부의 대피명령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주민들이 잘 따르지 않아서 큰 피해를 당한 것이라며 오히려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하는 발언을 하는 등 무능력한 리더십을 나타내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병원도 침수로 인해 정상적인 의료활동을 진행할 수 없어 긴급환자에 대한 조치와 전염병의 창궐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그런데다 아직까지 통신과 전기가 두절되어 침수지역 주민들은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스리나가르 도시의 80% 이상이 침수된 상황이라 생수와 생필품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움이 있어 수해주민들의 영양상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인도 정부에서 헬기를 통해 긴급 물품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필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스리나가르의 가옥구조는 2~3층의 주택이고 대부분 1층이 주 생활공간이다. 또 아파트와 같은 고층건물이 없고 고층건물이라고는 정부기관건물, 호텔, 쇼핑센터 등인데 그나마도 5층 정도이다. 그래서 이번 홍수로 12피트(3.6미터)의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면서 대부분 현지가옥 1~2층이 물에 잠겼고 침수로 인해 유속이 빠르고 깊어서 60만명의 주민들이 미처 대피를 하지 못한 채 4일째 3층 이상의 건물이나 지붕 층의 처마 밑에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구조작업이 더뎌질수록 더 많은 인명피해 속출이 우려되고 있다. 비가 그친 9일부터 구조활동을 통해 8만명 이상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지역이 구조용 보트조차 닿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현재까지 침수된 가옥에서 13구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현재 200여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

한편 이 지역 수해민들을 돕기 위해서 델리를 중심으로 수해지역에 대한 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성금모금이 이루어지고 있고 다양한 NGO단체들이 카시미르를 돕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도를 품고 기도하는 네트워크들을 통해 인도를 위한 기도운동이 이루어졌으며 자발적인 구호성금도 모아지고 있다. 특별히 수해지역이 광범위하고 사회기간시설의 피해가 커서 의료와 두절된 전기와 통신 및 유실된 도로 등을 복구할 전문적인 NGO활동을 통한 구호가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샤킬 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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