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터키대선에서 승리한 후 지지자들에게 화답하는 에르도르안 총리

국민 투표로  ‘에르도안’ 수상이 대통령으로 선출

지난 2014년 8월10일 터키 최초로 국민 투표에 의해 ‘에르도안’ 수상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1923년 터키 공화국이 수립되고 초대 대통령이었던 ‘무스타파 케말’은 유럽의 의원내각제를 도입하여 수상이 모든 정치의 실권을 갖게 하고 대통령은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그래서 그 동안의 대통령 선출은 국회에서 추천받아 국회 의원들에의해 선출되어졌고 이렇게 선출된 대통령은 정치적 활동과 권한이 제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국회에서 상정되는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갖고있다.

그런데 왜 지금 현 수상인 ‘레접 타입 에르도안’은 의원내각제를 버리고 대통령 중심제를 선택하려는 것인가? 일부 비판가들은 ‘에르도안’수상을 러시아의 ‘푸틴’대통령과 비교한다. 이들은 ‘에르도안’수상의 대중을 사로잡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정치적 성향을 언급하면서 두 정치가가 비슷한 정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

‘에르도안’ 그는 누구인가?: 터키 군부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에르도안’ 수상은 1954년 생으로 이스탄불 출생이며 친이슬람 정당 소속으로 1994년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되면서 그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1998년까지 이스탄불 시장을 역임하며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1997년 2월에 발생한 군사쿠데타(postmodern coup)의 영향으로 1998년 이스탄불 시장에서 해임되고 1999년에는 3개월간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하였고, 2002년까지 모든 정치활동이 금지 당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지지 세력은 2001년에 새 정당(AKP, 정의개발당)을 창당하고 2002년 총선에서는 제1당이 되어 정권을 장악하고 수상(압둘라 귤)을 배출하였다. 또한 이듬해인 2003년 ‘압둘라 귤’수상은 ‘에르도안’이 해금되자마자 그에게 정치의 실권인 수상직을 이양하고 본인은 상징직인 대통령이 되었는데, 이 모든 계획은 ‘에르도안’을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실권을 장악한 ‘에르도안’ 총리는 자신의 원대한 정치적 야망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의 가장 큰 장애물이 군부세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일 먼저 군부세력을 축소시키기 위한 정치스캔들을 만들어 군부를 압박했다. 반면 터키 군부는 그 동안 나토 및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서방국의 비호 아래 정치권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터키 군부의 영향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과거 4번의 쿠데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터키 군부는 탈이슬람, 친세속주의, 친서방 정책을 표방하면서 터키 민주주의의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킬 무렵, 터키 군부에서는 미국 공군이 터키의 공군 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거부하였다. 이 계기로 갑자기 미국과 터키 군부와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하였고, 이와 맞물려 미국의 묵인 하에 ‘에르도안’수상에 의해 대대적인 군부 탄압이 진행되어갔다.

Tayyip Erdoğan-Fethullah Gülen_http://vagus.tv

‘에르도안’과  ‘페툴라 귤렌'의 동맹: 세속주의 표방 통해 각기 야망 달성

‘에르도안’ 총리의 지지세력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이슬람 단체들이다. 그는 터키 정당들 가운데 가장 이슬람 성향이 강하고 보수적인 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하였고 그 속에서 성장하였다. 특이할 만한 것은 그가 그의 사상적 스승인 ‘페툴라 귤렌(필자 주: 1941년 터키 동부지역‘엘주름’ 출생, 이슬람 신학자이면서 교육자, 온건주의 이슬람의 대표, 이슬람 선교의 선구자, 전 세계 200여개 이슬람 학교 건립, 1999년 미국으로 망명,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 ’을 만난 것이다. ‘페툴라 귤렌’의 비전은 세속 공화국인 터키를 이슬람 국가로 만드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를 자신이 표방하는 이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가 표방하는 이슬람은 세속적 이슬람, 온건주의 이슬람, 다원주의적 이슬람 등으로 설명될 수 있다.

‘에르도안’총리는 정치 입문 초기에는 강하고 보수적인 배경의 정당에서 활동을 하였는데, 강한 보수주의 성향으로는 군부 세력을 약화시키고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기에 어렵다고 판단하여 ‘페툴라 귤렌’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그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고 또한 그의 지지 세력들로부터도 많은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은 각자의 야망을 따라 서로 협력 관계를 형성한 것이었다. ‘에르도안’총리는 터키에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는 것이고, ‘페툴라 귤렌’은 터키 정부의 지원으로 전세계 이슬람 선교를 달성하는 것이다.

대선 이후 터키의 현재, 그리고 선교적 접근

‘에르도안’ 총리가 속해있는 정당 AKP는 12년째 집권당으로서 기반을 더 확고히 다지고 있고, ‘에르도안’총리는 의원내각제보다 다소 단순하고 권력집중 형태인 대통령 중심제를 도입하여 이제는 대통령으로서 10년(대통령 임기가 5년이지만, 5년 더 연임할 수 있다)을 더 장기 집권하면서 자신의 야망을 펼치고자 한다.

터키 공화국이 수립된 지 100년째가 되는 해인 2023년의 목표를 홍보하는 현수막 "목표 2023"

‘에르도안’총리의 목표는 2023이다. 즉 터키 공화국이 수립된 지 100년째가 되는 해가 2023년인데, 이때까지 세속주의이슬람 국가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터키는 이것을 목표로 정치, 경제, 종교. 교육, 사회 등 모든 분야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정치는 집권당이 50% 넘는 지지율로 더욱 세력을 견고히 하고 있고, 경제는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두 자리 성장을 하여 G20에 가입하였고, 종교는 이슬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엘리트 종교지도자들을 양성하고, 크고 작은 이슬람 단체들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고 있으며 교육적으로 공교육의 시스템까지 바꾸어가며 이슬람 교육을 강화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터키 대선 결과_According-to-Anatolian-News-Agency-AA

대외적으로도 터키 정부가 이슬람 선교를 더 활발하게 지원하고 있는데, 이 이유로 인해 세속주의를 표방하는 구색에 맞추려니 자연스럽게 터키 내에 있는 타 종교 혹은 타 종교 활동에 대해 과거 어느 정권보다 우호적이다. 특별히 기독교에 대한, 혹은 기독교 활동에 대한 제재는 거의 없다. 오히려 공공연히 종교활동을 더 잘하라고 격려(?)하는 차원이 되었다. 이 의미는 현 정부가 타 종교와 비교했을 때, 자신들이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터키 내에서 전도하고 교회개척을 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롭다. 정부 혹은 경찰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사회적으로 큰 무리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은 기독교 활동에 대해 경찰 측에서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대선 이후의 정치적인 분위기로 볼 때 현재의 터키는, 어쩌면 지금이 더욱 활발하게 전도하고 교회를 개척할 수 있는 시기일 수 있다. 또한 기독교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의식 등 사회적인 분위기들도 현 정부 집권 이후 확연히 바뀐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터키의 정치적 상황을 미루어 지금부터 향후 5년이 터키 선교사역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이 바로 하나님의 교회들이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딤후4:2)'는 말씀을 붙들고 더욱 적극적으로 터키를 섬길 때가 아닐까 한다.

이순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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