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란 자유 사상을 최상의 정치·사회적 가치로 삼는 역사적 전통이며, 사회철학적 관점이다. 말 그대로 무엇에도 얽메이지 않는 자유를 찾아내고 구체화하는 것이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가치라고 말하는 것이다. 즉 자유주의는 인간 자유의지의 결정체인 것이다.

역사 속에서 '자유주의'는 정치권력의 억압 속에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른 힘없는 양민들이 정치권력에 저항하는 '혁명'을 일으키는 정당하고도 강력한 불쏘시개가 되면서 새로운 근대역사의 시작을 통해 구체화되게 되었다. 그래서 '자유주의'라는 것은 내용 여하를 불문하고 자아를 가진 인간 누구에게나, 사회 많은 부분에서 억압과 견제와 조종과 불이익을 당한다고 느끼는 인간 이성을 가진 개체들에게는, 너무나 달콤하여 거부할 수 없이 매우 적극적으로 수용되는 가장 보편적이고 상대적인 현대가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자유주의' 꽃으로 대표되는 서구문명, 특히 미국 사회는 이미 정치와 경제 문화 모든 측면에서 이러한 자유주의를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최근 쏟아져나오는 각종 입법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고 결국 무엇을 위한 자유인지를 고민해야하는 시점에 온 듯하다. 일례로 미 콜로라도 주에서 마리화나(대마초)가 합법화 된지 벌써 6개월이 지나면서 미 보수파 헤리티지 재단은 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소가 문을 연 것에 대해 마리화나 합법화가 콜로라도 주의 아동들을 심각한 재앙에 빠뜨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런데 혹자들은 그 법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콜로라도 주에 몰려들면서 수 백만 달러의 공공서비스와 학교들이 생겨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한 유명 방송사는 콜로라도주가 마리화나의 합법화 이후 엄청나게 증가한 주 세입에 대해 보도하였다. 그리고 동성결혼합법화가 미국 내에서 순식간에 미 전체를 통과하게 되었던 것처럼 이 법이 미국 내 일반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리화나(대마초)가 인간에 끼치는 악영향이 달라져서가 아니라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이미 발효중인 미의료보험법, 일명 '오바마 케어'는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건강보험에 여직원들의 피임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제시된 내역 중 임신을 막기 위해 먹는 응급피임약, 수정된 난자의 자궁 착상을 막는 기구 등은 피임이 아닌 낙태용이라는 것이다. 즉 협의로 개인을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이 결국 광의로 적용되어 낙태를 조장 및 합법화하는 것이다.

자유주의는 앞서 말했듯이 인간 자아의 자유 상태를 위해 투쟁하는 것을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놓기 때문에 그 사람이 무엇에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보호하려는 가치도 뒤죽박죽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것을 내 자신의 생각부터 시작해서 이 시대에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을 통해 분명히 목도할 수 있다. 일관된 하나의 절대명제가 부재한 상태에서의 자유주의는 인간 자아의 결집이자 총합인 '흐름'에 따라 때마다 탈을 바꿔써가며 결국 모든 가치질서체제를 붕괴시키게 될 것이다. 즉 '자유주의'가 결코 변하지 않는 '진리' 위에 서지 않고는 엄청난 가속도로 모든 것을 카오스를 향해 끌고 들어감으로 결국 인간 존재의 가치에 대한 정면도전을 목전에 두게 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2014-07-10  17:59]

저작권자 © 미션투데이(Missio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