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신학의 거장 바이어하우스 박사, "복음주의 교회 10/40창 선교 더욱 집중해야"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 (사진출처 = 베리타스)

지난 9일 오전 안양성결대학교에서 한국신학회(회장 정상운 박사)와 성결교회와역사연구소 주최 ‘피터 바이어하우스(Peter Beyerhaus) 박사 초청 신학강좌’가 개최됐다. 지난 8일 폐막한 WCC 제10차 부산 총회를 참관한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WCC 부산총회 주제에 대한 비판적 평가(A Critical Evaluation of WCC’s Theme for its Busan Assembly)’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순교자의 후손으로 한국을 15번째 방문하는 독일의 선교신학자이다.

그는 본래 WCC와 함께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은 WCC의 변질된 선교와 신학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별히 이번 발표에서는 WCC비판 뿐 아니라 선교신학의 거장으로서 복음주의 교회들의 10/40창 선교 중요성을 강조하여 주목을 받았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WCC가 자신들의 상태가 다소 비정상적임을 이미 알고 있다면서 "1961년 뉴델리와 1968년 웁살라 총회에서의 유명한 추진력은 1991년 캔버라 총회의 ‘초혼제’로 인해 멈춰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서구 의회 및 그들의 이념에 따른 협의회 당국에 의한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언급하며 “이러한 일의 원인은 에큐메니칼의 주도권이 제네바 본부로부터 로마 교황청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WCC지도부와 로마 교황청의 연관성을 공개적으로 폭로한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 개념 비판.10/40창 선교 강조해야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WCC의 하나님의 선교 개념을 비판하면서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과 선교회들은 특히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와 지리적으로 10/40창에 있는 미전도 지역의 교회 개척이 공식적 의제들 중 매우 하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WCC는 웁살라 총회에서 ‘하나님의 선교’라는 용어 아래 선교와 복음화의 개념을 새롭게 개발했는데, 여기에서 ‘선교’는 교회에 부과된 첫번째 과업이 아니며 그들이 말하는 선교는 점진적 또는 혁명적인 방법으로 이루는 하나님 나라"라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교회는 인간의 도구들이 될 수 있다"며 이 개념의 선교라면 심지어 정치적 해방 운동들까지도 선교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이번 WCC총회에서 "함께 생명을 향하여"라는 제목의 ‘선교-전도’ 선언문 또한 비판하면서 선언서에 나온 ‘생명’, 기독론·구원론 이해가 없으므로 복음적으로 쓰였다고 해서 액면 그대로만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핏 보면 ‘성령, 생명, 창조, 하나님 나라’ 같은 핵심 용어들 때문에 비교적 영적인 언어로 쓰인 것 같아 보이지만 이번 총회의 주제이자 선언문에서 강조하는 ‘생명’은 세상에서 말하는 자연적 생명(bios)과, 훨씬 더 높은 형태로 하나님과 그리스도가 이미 소유하고 계시고 성도들이 부활 이후 온전히 공유할 초자연적 생명(zoe)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즉, 그들이 말하는 ‘생명’은 뉴에이지 운동의 지도자들이나 범신론적 종교, 이념의 신봉자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우주적 힘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한국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이 선언문이 복음주의 스타일로 쓰였다 해서 매혹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전도-선교선언문에서 반드시 지적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하여 "세속사와 구속사 간의 혼동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하나님은 세속사와 구속사에서 다른 방법으로 일하심을 예언자적으로 반드시 지적하고, 성경적 종말론을 주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그는 마태복음 24:14을 인용하면서 복음주의자들은 선교에 참여하면서 늘 주님의 재림을 기대해 왔고, 이는 하나님 나라 복음이 세상 모든 민족 나라에 선포됐을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WCC총회 이후의 한국교회, 선교하는 교회로 나아갈 것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WCC 총회 이후의 한국교회가 가야할 방향에 대하여 “한국교회는 언제나 선교하는 교회였고, 사실상 세계 모든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했다”며 “총회 이후에도 복음주의 신학자들과 일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복음 전도의 영적 사역(마 28:18-20)들에 지혜롭게 힘쓰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한국교회가 170여개국에서 사역하는 24,000여 한국 선교사들을 위해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기도해야 한다" 고 강조하며 "바로 이 일을 위해 한국사회 내에서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그러나 한국교회는 과거에 융성했으나 현재 쇠퇴하고 있는 유럽 교회들처럼, 좋지 않은 미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화목하게 하는 직책’으로 우리를 부르셨음을 기억하자”며 한국교회의 정치과잉과 권력싸움을 우려하며 한국교회가 계속 선교하는 교회로 힘써 나갈 것을 당부했다.

 

미션투데이 유  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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