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사회-경제문제 타계못해, 나토군 철수 이후 국가 안보도 미지수[divider]오는 11월 6일 타지키스탄에서 치러지는 대통령선거를 통해서 2020년까지 7년 동안 타지키스탄을 이끌 대통령이 선출되게 된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4선 연임이 유력한 에모말리 라흐몬 현 대통령의 득표율이다. 대통령후보는 에모말리 라흐몬 현 대통령을 포함하여 8명이 후보로 등록되어있다. 이 중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야권연합(개혁의 힘)의 후보이자 유일한 여성 법학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오이니홀 보보나자로바"이다. "오이니홀 보보나자로바"는 이슬람부흥당과 망명야권지도자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망명야권지도자 단체는 러시아 이주 노동자들을 동원하여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의 재선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 정부에 대항할 강력한 야권세력이 없는 이상 타지키스탄의 정치현실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 구도는 별다른 큰 변화는 없을것으로 예상되지만 러시아 이주 노동자들이 누구에게 지지를 보내느냐에 따라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의 득표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타지키스탄 국민들의 80%정도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을 지지하며 안정 속에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20%는 현 정부의 지난 20년 집권 동안의 실정을 비판하며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의 4선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현 정부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의 4선연임을 확신하면서도,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불만을 내비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진행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 간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도 지식층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하여 20년간 해묵은 과제인 에너지와 일자리 문제가 국민들 사이에서 다시 대두되며 현 정부가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인 것이다.

국민들은 해마다 겨울이면 에너지부족으로 제한송전을 시행해 20년째 전기 없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정부는 이 공약을 20년 동안에 걸쳐 여전히 해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정부의 약속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고 있으며, 특정지역 출신이 아니면 일자리를 얻는 것도 승진도 어려워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인맥을 동원하고 뒷돈을 주어야만하는 현실 때문에 결국 생계를 위해 러시아로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과 비판은 이미 골이 깊다.

이 같은 내부적인 어려움 속에서 외부적인 어려움에 아울러 내년 나토연합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타지키스탄의 국가안보에 대한 불신도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타지키스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정부 무장세력들이 탈레반, 알-카에다 등 국제테러조직과 연계되어있으며 파미르지역에 준 군사 조직으로 세력을 확장한 지역 군벌세력이 활동하고 있지만 이 지역에 대한 정부의 통제권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약 1400km 가까이 접하고 있는 국경을 열악한 타직 국경수비대가 담당하고는 있으나 타직 국경수비대의 수비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안보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4선 연임 노리는 현 대통령의 다양한 민심 잡기, 그러나

군사시설을 방문하고 있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 ⓒ KHOVAR

이에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현 정부는 민심을 달래는 동시에 자신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이슬람원리주의에 대한 경계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이슬람원리주의를 경계하도록 하는 방송도 계속 방영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미국으로부터 특수부대의 주둔 및 장비의 현대화추진, 국경 수비대 훈련, 지난 2005년 철수한 러시아 국경 수비대의 복귀 등을 추진하며 내년 나토연합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안보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4선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내외부적으로 산적해있는 문제들로 인해 타직의 정국은 다시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보면서도,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안정적인 득표율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타지키스탄의 미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직 김 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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